2006년 한 해가 불과 열흘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지독한 내수경기 침체로 우리지역 서민경제가 벼랑 끝에 몰려가고 있다. 찬바람 가득한 서민들의 주머니를 더 시리게 하는 가운데 공공요금인상 조짐이 일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힘에 겨운 기층집단의 생계를 더욱 옥죄는 요금인상은 지금의 실상을 모르거나 외면하는 처사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다. 전기, 버스, 택시, 상하수도요금 등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요금과 일반 공공요금이 연말이나 연초 분위기에 편승 담합되지 않도록 지자체 지도단속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서민들은 현재의 삶이 고달프다 보니 요금인상에 대해 피부적으로 거부감을 표하고 있으나 지자체는 덤덤하다. 어려운 경제현실을 정말 모르겠거든 당장 거리로 나가보기를 권한다. 천안역과 터미널 부근 도심에는 빈 택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 옆으로 이미 문을 닫은 많은 상가점포들이 보인다. 내려진 셔터에 나붙은 ‘임대구함’ 안내문은 빛 바랜 지 오래다. 곳곳마다 할인판매를 하지만 찾아오는 이 없다. 서민의 현주소가 이처럼 척박한데 설상가상으로 공공요금 인상에 편승한 서비스 요금 물가마저 꿈틀거리고 있어, 천안·아산시의 물가 단속에 대한 행정력 강화가 철저히 요구되고 있다. 인상요인이 있으니 불가피하다며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행정의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어 요금을 인상해 주는 것은 지역주민을 위한 위민행정이라 할 수 없다. 53만, 22만의 외형적 성장속에서도 허리띠 졸라맬 수밖에 없는 서민들은 천안·아산시장에게 위민행정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올릴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절충하고 유보하거나 다른 대안을 제안해 지역주민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행정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차원 높은 능력이다. 만에 하나 예전처럼 올려도 지역주민들은 또 군소리 없이 타고 쓸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인상을 강행한다면 이제는 지방자치의 개념에 맞는 것인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내년 경기는 더 불투명하다고 한다. 그러니 공공요금 인상자제 촉구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성무용 천안시장과 강희복 아산시장 두 시장에게 서민들이 세밑 소망으로 다가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