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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 받기가 달 따기보다 어렵다

등록일 2001년09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주)일진노조(지부장 지승일)와 중앙병원 노조(지부장 황현옥)는 다가오는 추석연휴가 반갑지만은 않다. 사업장의 파업과 부실경영으로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이번 추석에 간소한 제삿상마저 상상하기 어렵다. 일진노조의 경우 작년에도 어용노조를 몰아내고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추석연휴와 맞물려 투쟁했었고 쌀쌀한 가을바람 속에 추석을 맞았었다. 올해는 노조설립을 하고 올초에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노조의 의견은 완전히 묵살된 채 정리해고의 수순과 무쟁의 선언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이에 일진노조는 지난 6월18일부터 파업을 시행했지만 회사측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절차를 밟으며 폐업하겠다고 희망퇴직자를 받았다. 또 일진노조에 의하면 일진 아산공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른 공장으로 하청을 주며 생산하는 등 불법적인 행동을 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진노조는 파업 투쟁 1백일을 천안지방노동사무소에서 지난 25일 찬서리를 맞으며 맞았다. 찬서리 속에 감은 익어가지만 이들의 마음은 얼어붙고 있다. 지승일 일진노조 위원장은 “조상 볼 낯이 있겠냐”며 “사태가 수습돼 흥겨운 추석을 맞아보는 것이 소원이다. 회사의 일방적인 태도에 힘없는 노동자들은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플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앙병원 노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40~50명의 의사와 간호사들과 많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중앙병원에는 이제 11명의 노조원만 남아 어려운 병원경영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하는 기쁨, 이웃의 아픔을 돌봐주는 감격도 이젠 병원 안에 남아있지 않다. 밝은 웃음과 결실의 열매로 맞이해야 할 이들 노조에는 싸늘히 식은 정적이 맴돌 뿐이다. 또 그 속에서 아픔을 같이 할 손길도 먼 곳과 달린 감과 같을 뿐이다. <주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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