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탤런트 이태란이 성관계를 미끼로 상습적으로 협박해 온 현 매니저를 협박 및 사기죄로 고소해 연예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인기 탤런트 이태란(25)이 자신의 현 매니저 A(40)를 협박 및 사기죄로 고소한 사건이 일어나 연예계에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여자 톱탤런트가 현 소속사 사장과의 성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인데다 매니저가 성관계를 미끼로 이태란과 가족들을 협박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매니저 A는 이태란의 무명시절 관계를 가진 이후 ‘변심하면 죽여 버리겠다’고 이태란을 협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했고, 방송출연료 및 CF모델료 일부를 상습적으로 챙겨 온(사문서 위조)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태란은 지난 9월16일 드라마 방송 촬영 도중 술에 취해 폭언을 퍼붓는 A의 전화를 받고 더 이상 참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직접 방배경찰서에 나와 진술했으며 소명자료 보완을 위해 녹취작업을 거쳐 9월17일 A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문서 위조 부분에 대해 이태란은 경찰 진술에서 A가 자신과 출연수입금을 7:3(이태란 7)으로 나누기로 구두 계약한 뒤 자신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폭력을 행사하고 매니저 A가 이태란 명의의 신용카드 신청서를 임의로 작성해 발급받아 3천만원을 인출받는 등 지금까지 모두 3억여원을 갈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태란의 주장과는 달리 매니저 A는 이 부분에 대해 “이태란의 동의 아래 돈을 사용했다”고 경찰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란이 매니저를 고소하면서 가장 먼저 화두에 올랐던 것은 ‘섹스비디오’의 존재유무. 이태란은 협박내용이 담긴 A와의 핸드폰 통화 녹취록 7개 및 신용카드 사용내역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문제는 이태란의 휴대폰에 녹음했다는 매니저의 음성 내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태란의 휴대폰 메시지에는 ‘너와 나의 성관계를 폭로하겠다’ ‘화면을 공개할까?’는 음성 메시지와 함께 성관계를 맺을 때 나오는 신음소리까지 기록돼 있어 ‘성관계 폭로’ 수단이 섹스비디오 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에 경찰도 성관계 비디오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비디오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태란과 매니저 A도 섹스비디오에 대해서는 ‘없다’는 주장을 폈다. 매니저 A는 녹음테이프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 장면을 녹음한 게 아니라 성인포르노에서 나오는 장면을 녹음한 것이다. 이 녹음테이프는 협박과 전혀 무관한 것이다”라며 ‘섹스비디오’의 존재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또 휴대폰에 녹음된 메시지 내용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란도 기자회견에서 “섹스비디오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녀는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테이프가 있으니 배신하지 말라’는 얘기를 A에게 들은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이후 재차 비디오의 존재여부에 대해 물었더니 ‘농담이었다’며 ‘비디오는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A는 “비디오는 찍은 일이 없으며 누굴 죽이겠다고 협박하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 A는 “이태란과는 매니지먼트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지만 기타 혐의부분에 대해선 변호사를 선임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태란과 A의 대질신문을 벌일 예정이며 추후 다른 연예인들도 참고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인기 연예인이 연루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서는 해당 연예인의 요청으로 경찰이 쉬쉬하고 넘어가려는 게 대부분이지만 이번 고소사건의 경우 이태란이 ‘언론에 보도돼도 좋다’고 말했다는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연예인으로서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이태란이 오죽했으면 언론에 알리기를 바랐을까” 하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그렇지만 문제의 해결은 그렇게 쉽게 끝날 듯 보이지 않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태란이 매니저를 신고했던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미 지난해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신고할 당시만 해도 이태란은 당장 구속영장을 신청하라는 식으로 말하더니 얼마 안 있어 둘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화해하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일부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태란의 입장에서는 연예인으로서 이 같은 보도가 인기관리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없던 일로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의 생명을 걸고 고소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고소 건으로 연예활동 위기에 몰렸던 이태란은 ‘도중하차’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연 중인 MBC TV 일요 아침드라마 ‘어쩌면 좋아’와 특집극 ‘네이비’의 촬영도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진행한다는 게 제작진의 방침. MBC는 또 이미 촬영을 마친 한중 합작드라마 ‘모던패밀리’도 예정대로 올 가을 방송할 계획이다.
97년 SBS 톱탤런트 선발대회에 입상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한 이태란은 MBC 드라마 ‘날마다 행복해’ ‘사랑은 아무나 하나’ ‘홍국영’ 등 굵직굵직한 드라마에서 성실한 연기활동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주간현대/이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