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10시 아산시청 상황실에서는 여성유권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정치 참여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여성의 정치참여는 이젠 구호가 아니라 참여로 이뤄져야 한다.”
지난 18일(화) 오전 10시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여성유권자 2백여명은 두시간 동안 진행된 「21지방자치와 여성참여 및 여성정책을 위한 토론회」가 끝나기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토론자들의 말을 경청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충청남도지부(회장 조춘자)가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여성의 정치참여와 여성정치 참여현실을 인식하고 올바른 선거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영애(단국대 정치학부) 교수는 “여성유권자가 1948년부터 투표권을 행사해 왔으나 자신의 의지보다는 가부장제도에 의한 선택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정치 현실을 바로 알고 여성이 주체적으로 투표를 행사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연했다.
또 이 교수는 “한국의 정치는 이념이 아닌 정당, 인과관계 중심이기 때문에 여성의 정치참여가 어렵다”며 “지방선거에 여성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단체의 후보공천할당제나 돈 안 들고 선거사무를 투명하게 운영 할 수 있는 선거공영제가 도입돼야 한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내놨다.
여성의원으로 재선까지 한 김용분 대전시 서구의원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분과위원장이나 원구성에서도 배제되는 등 의정활동을 하며 어려운 점도 많았다. 그러나 열심히 하다보니 생활에 필요한 정책적 분야에도 나설 뿐 아니라 주요한 사항에 서게 됐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부녀회나 아는 사람을 통해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돈 안드는 선거활동을 펼칠 수 있었고 여성이라는 희소성이 관심을 끌어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내가 무슨’이라는 폄하보다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정치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토론자로 나선 전성환 아산YMCA 간사는 “관변 중심으로 돼 있는 여성운동을 민간단체로 이양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여성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조춘자 여성유권자 도회장도 “여성이 여성을 안 믿어주는 불신 풍조에서 정치참여가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불신을 벗고 참 일꾼을 뽑아내자”고 역설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해 사회교육프로그램 개발, 선거공영제 도입, 일정한 비율로 여성의원을 뽑는 쿼터제 도입 등을 한다는 현실적인 대안이 나와 여성유권자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아영 기자>rlove@icro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