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정동 중심으로 천안시 전역으로 급팽창하던 불법 성인오락실이 단속의 손길을 피하기 위해 지하로 숨어 들고 있다. 천안경찰서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성인PC방 업주들이 영업장을 가정집으로 옮기거나 다른 업종으로 변경해 놓고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위장 간판을 걸고 불법 게임장을 운영하고 있어, 단속 경찰들과의 일대 숨바꼭질이 시작된 셈이다. 성인PC방은 교묘한 술책을 쓰며 음성적인 영업행위를 하고 있다. 가정집을 도박장으로 이용하는 경우, 엉뚱한 간판을 내걸어놓고 위장 도박장을 운영하는 경우, 창고를 성인PC방으로 사용하는 경우, 당구장 간판을 내걸은 도박장도 있다. 단속 위험이 높은 환전소를 없애고 1대 1로 현금을 주거나 차량에서 판돈을 바꿔주는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지난달 25일 임대 아파트에 성인PC방을 차리고 운영한 이모(35·여)씨가 도박장 개장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고 이와 같은 사건들이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오락게임 문제로 전국 방방곡곡이 시끄러운 가운데도 아직도 정신 못차린 이용자와 업주가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이미 치유불가능한 도박중독에 빠져들어 있다는 반증이다.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사회가 도박 때문에 추락할지 모르는 위기감이 든다. 연세가 지긋한 노인에서부터 주부, 근로자는 물론 초등학생까지 이런저런 도박에 물들어 있으니 이번 기회에 도박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가 장래가 지극히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사행성 오락게임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도박중독증에 걸렸다는 말도 나온다. 도박중독증은 무서운 정신질환이다. 이들을 치유하는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인데, 비용의 상당 부분은 국민의 혈세가 보태져야 할 것이다. 이래저래 나라꼴이 말이 아니게 돼간다. 내각 총사퇴하라는 발언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데, 정말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다.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경찰의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 도박게임 서버를 공급하는 업체가 있는 한 근절은 요원하다. 또 폭력조직이 개입해 있다면 근절은 더 어렵다. 유일한 대안은 등록제가 아닌 허가제로 관련법을 개정하는 일이다.이번 기회에 한국 사회에 만연된 도박병을 추방하지 못하면 불치의 도박공화국으로 병들게 된다.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 다른 정책에 우선하여 사회병리현상인 도박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과 단속을 실시하기를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