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기오시 ‘바기오 꽃 축제 거리 퍼레이드’ 모습.
“Coming Together as One” 주제로 부족간의 화합 도출천안시는 흥타령축제가 짧은 역사 속에서도 국가지정문화축제로 거듭날 수 있게 된 점을 고양 발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해외축제 견학을 지난 2월24일(금)부터 28일(화)까지 3박5일 일정으로 실시했다.견학방문단은 필리핀의 바기오시 (바기오 꽃 축제)를 관람하고, 흥타령축제에 접목할 수 있는 축제의 장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본지는 견학단의 축제 참여 의미를 살펴보고, 지역축제의 발전적 가치를 찾는 기획단의 활동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이번호에는 바기오꽃축제(Baguio Flower Festival)와 천안흥타령축제의 연계성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꽃의 도시, 바기오바기오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250km 지점에 있는 산악도시다.
해발 1500m 지점에 있는 인구 약 23만명의 도시로 연평균기온이 20℃며 최고기온도 26℃ 이상은 올라가지 않아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도시다.
우리나라의 봄과 가을에 가까운 날씨로 여러 가지 온대 꽃이 피어난다. 과거 전기사정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필리핀 중앙정부가 마닐라의 더위를 피해 여름철에는 바기오에 와서 업무를 보기도 했다.
바기오는 대학이 5개나 있는 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하며, 루손섬의 중심도시로서 각 지역으로 가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마닐라에서 버스로 약 7시간 정도 소요되며 버스는 15분마다 한 대씩 다니고 있다.
바기오는 사계절 꽃이 피는 꽃의 도시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도시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매년 2월에 유명한 바기오 꽃축제(Baguio Flower Festival)가 열린다.
바기오 꽃축제는 일명 파낙벵가(panagbenga)라고 부른다. 파낙벵가란 이 지방의 토속 언어인 칸카나이(Kankanaey) 언어로 ‘꽃이 피는 계절’이라는 뜻이다. 축제의 테마는 꽃 바기오 꽃축제는 리조트회사인 존헤이개발주식회사(JPDC)의 전무이사였던 다마소 방가오에트(Damaso Bangaoet. Jr) 변호사의 제안에 의해 1996년 2월에 첫번째 바기오 꽃축제(Baguio Flower Festival)가 시작됐다.
바기오꽃축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디나(Pasadena)시의 장미꽃 퍼레이드축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온 것으로서, 축제의 테마는 바기오의 깨끗한 환경을 보존하고자 특별히 꽃으로 정하였다.
축제는 매년 1월말부터 3월 초까지 5주간에 걸쳐 개최되나 하이라이트는 2월 마지막 주말에 있는 거리 퍼레이드이다.
거리 퍼레이드는 시내의 중심번화가인 세션거리(Session Road)에서 버냄공원까지 진행된다. 버냄공원은 미국인 건축가 버냄(Burnham)이 설계한 아름다운 공원으로 공원안에는 라군(Lagoon)이라 불리는 직사각형의 호수와 종합운동장도 갖추어져 있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으며 운동경기나 각종 행사가 자주 열리는 장소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거리 퍼레이드거리 페리이드에는 꽃으로 장식한 장식차량 퍼레이드, 마칭밴드 퍼레이드, 그리고 거리에서 춤을 추는 스트리트 댄싱이 핵심이다.
거리퍼레이드가 벌어지는 동안 공중에서는 헬리콥터에서 꽃을 뿌려 축제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토요일인 2월 25일 아침에는 거리댄스와 드럼경연이 있었고, 일요일인 26일 아침 8시부터 장식차량 퍼레이드 및 마칭밴드 경연이 있었다.
이 퍼레이드에는 각각 약 5,000명이 참여했다. 축제 참여팀은 유치원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학교들이 참여하였다. 장식마차는 지역의 기업들이 후원으로 만들어졌는데 꽃장식이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게 장식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장식차량 주위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장식한 차량의 뒤편이나 앞면에는 후원회사의 로고 등을 새겨두고 있었다. 축제는 경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퍼레이드 팀은 최종적으로 종합운동장에 모여 수만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종 경연을 펼친다.
거리페레이드에 참여한 팀들은 버넴공원의 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기량을 보여준다. 그리고 경연의 상이 가려지는 것이다. 종합운동장의 스탠드에는 5-6만명의 관객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축제의 정신은 ‘모두 하나가 되자’바기오꽃축제의 정신은 “모두 와서 하나가 되자”(Coming Together as One)이다. 벤디안 춤(Bendian Danse)의 둥글게 움직이는 동작은 부족간의 화합과 일치를 의미한다.바기오 꽃축제에는 그 외에도 많은 행사들이 있다.
꽃 전시회, 어린이 댄스쇼, 음식전, 거리파티와 콘서트, 불꽃놀이, 거리에서의 할인판매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축제는 바기오꽃축제재단(Baguio Flower Festival Foundation)이 주관하고 있다.
바기오꽃축제의 경우 기업은 후원을 하고, 시민단체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시정부는 축제를 이끌고, 언론은 홍보하는 역할분담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만 2006년도 축제에는 시장이 욕심을 내서 기존의 축제조직 대신에 시에서 주도해 축제를 개최하려고 했다.
이리하여 약 2-3개월동안 축제가 확정되지 못하는 혼란이 지속됐다. 결국 축제는 ‘축제재단’과 ‘축제위원회’라는 두 개의 조직이 개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축제가 있어 행복하다바기오꽃축제는 이제 겨우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시눌룩축제와 함께 필리핀에서 가장 큰 축제 중의 하나다.
특히 거리퍼레이드는 TV로 생중계될 정도로 유명하다. 2006년 2월 27일자 필리핀의 주요일간지인 데일리 인콰이어러지에 보도된 바키오 꽃축제 기사에 의하면, 바기오꽃축제를 제안하였던 변호사 다마소 방가오네트는 바기오꽃축제에 대해 “나는 바기오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축제가 있어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한다.바기오꽃축제의 시사점먼저 바기오꽃축제는 꽃을 테마로 한 축제로서 모든 행사가 꽃이라는 컨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거리퍼레이드와 경연에 참가한 모든 팀들이 꽃으로 장식하고 나온다. 생화를 들고 나오는 경우도 있고 조화를 만들어 달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거리퍼레이드에 참여한 견공들 조차도 목에 꽃을 달고 거리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주제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축제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퍼레이드에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축제에 참여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천안흥타령축제에서도 입시부담이 없는 초등생과 중학생들이 거리퍼레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기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장식수레의 앞뒤에 기업체의 로고를 새겨넣게 하여 광고효과를 내게 함으로서 기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넷째, 거리퍼레이드에서는 참가팀들에게 음악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데 바기오 꽃 축제의 경우 주로 타악기를 이용하여 리듬을 맞추고 있었다. 우리의 경우에도 타악기를 적절히 활용하여 거리퍼레이드 참가팀의 운율을 맞추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인터넷이 아직 우리처럼 발달하지 않아 인터넷홈페이지에서 축제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려웠으며 시간관념이 우리보다 다소 느슨하여 8시에 예정된 퍼레이드가 8시 40분에야 시작하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