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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해야 할 것과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청산해야 할 것과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등록일 2005년12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또 한 해를 보낸다. 마감이란 끝을 말하는 것이다. 펼쳐놓은 여러 일들을 마무리하고 정리함으로써 한 해를 결산하는 시기다. 크게는 나랏일에서부터 작게는 한 가정에 이르기까지 규모는 다를지언정 본질적 내용은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마감이란 끝이 아닌 시작의 준비작업을 의미하기에 그 철저함이 칼날과 같아야 하는 것이다. 결실이 있었다면 그것은 재생산의 척도로서 더욱 가다듬어져야 하고 시행착오나 오류가 있었다면 뼈아픈 반성을 통해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올 연말 정치권과 사회분위기는 그 어디에도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국회는 사학법과 종합부동산세법에 얽혀 여야간 충돌로 파탄지경이고, 한나라당의 장외투쟁과 열린우리당의 극한적 대립속에는 그들만의 정쟁만 있을 뿐 ‘민초’들의 아픔 정도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상생의 정치도의는 대국민 약속이 아니라 정쟁의 일상화를 호도하기 위한 하나의 명분용으로 포장되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은 어떠한가. 본지가 뽑은 천안·아산의 10대 뉴스에서 살펴보듯 올 한 해는 참으로 많은 시련과 격변의 시간을 역사 이면으로 묻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현실과 정치·사회적 불안 속에서 지역주민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좌불안석(坐不安席)이지만 그래도 한 해는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져 간다. 이는 비단 누구 한 개인의 잘못도 아니요, 마땅히 우리가 받아야 할 삶의 인과응보가 아닐까?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도 있듯이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과 충격들은 과거의 생각이나 행위가 씨가 되고 입이 되어 그에 걸맞은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노자(老子)의 도덕경에는 ‘천망회회소이부실(天網恢恢疏而不失)’이란 말이 나온다. ‘죄를 짓고 인간사회의 그물은 빠져나올 수 있어도 하늘의 그물은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정치지도자나 국민 모두가 되새겨야 한다. 거짓말을 한다거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태도는 또 다른 불신을 낳게 마련이다. 새해부터 우리는 그동안 씻어내지 못한 불신과 부정의 앙금을 모두 털어내고 투명한 사회를 건설하는 결연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투명한 사회는 부정·부패가 없는 사회, 원리원칙이 존중되는 사회다. 또한 투명한 사회는 공직자는 물론 모든 사회 구성원이 투명한 인간이 돼야 이룩되는 사회다. 우리는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책임있는 자리에 올랐을 때 자신은 물론 사회 전체에 어떤 불행을 가져다 주는지 똑똑히 보아왔다. 불투명한 사회에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세밑 나라 전체가 어수선하고,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는 짙어만 가고 정치권의 볼썽사나운 정쟁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민심은 등을 돌렸고 국민들은 꿈을 잃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새해 벽두에 걸었던 희망과 기대는 세월만 허송한 채 물거품이 돼버렸다. 저무는 한 해를 되돌아 보면 왠지 속은 것 같아 허탈하기만 하고 국민들의 실망은 너무나 컸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제 또다시 뭔가 달라질 새해를 기다린다.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특권이야 말로 언제나 새해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또다시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설계도를 그려야 한다. 희망찬 2006년 병술년 새해에는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그래서 내년 5.31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유급제 실시와 공천 등으로 이합집산하는 ‘정치꾼’들이 많아 옥석을 분명히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선거 때만 유권자들에게 엎드리는 기회주의 정치인들, 지역현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무성실, 무소신의 지역 정치인들은 솎아 내야만 2006년 희망이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이승훈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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