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비용은 5억원에 작품수는 단 10점
신정호 이충무공 동상 옆에 조성되는 조각공원이 세금낭비와 함께 졸속행정 추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본보 149호 9면>
국비2억원과 시비 3억원, 총 5억원으로 추진되는 조각공원은 지난 2월 설계용역을 마친데 이어 오는 9월 중순경 5만평 규모의 조각공원이 완공된다.
야외 조각공원이나 미술관 같은 경우 설계용역을 실시함에 앞서 조각작품의 성격과 위치 등을 고려한 뒤 이에 따라 필요한 시설을 설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들이 실시하고 있는 방법이다.
많은 선진국과 우리나라 미술계가 이같은 방법을 택하고 있는 이유는 설계비용을 줄이고 이 비용을 작품비로 충당해 보다 수준높은 작품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산시의 경우 작품수 및 작품내용을 고려치 않고 실시용역을 해 지역작가와 조각예술가들의 우려를 낳았었다.
이 우려를 반영하듯 오는 9월 중순경에 완공되는 조각공원에는 당초 아산시가 1백점의 작품이 생길 것이라는 장미빛 계획과는 달리 10점만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가 기반공사 비용으로 시비 3억원을 소요해 더이상 작품비용을 댈 수가 없기 때문에 5천평당 1점 꼴로 작품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공원을 설치한다는 자치단체가 많아서 되도록 기반이 먼저 된 곳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아산시도 그런 의미에서 국비 2억원을 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신정호관광지는 기반공사를 하지 않고도 작품을 설치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예산을 투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산시가 구태여 기반공사 비용으로 3억원의 세금을 써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을 무겁게 하고 있다.
조형과 관계된 임모씨는 “안타깝다. 이런 결과를 낳을 것을 뻔히 알고도 행한 시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조각공원은 행정의 것이 아니라 시민의 것이다. 이런 공원이 만들어질 때 시민의 참여가 가능했고 예산낭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아산시는 안일한 행정으로 이를 방관했다”며 개탄했다.
또 그는 “신정호 조각공원이 앞으로 큰 명소로 자리잡을 것은 당연한 일이나 시의 잘못된 판단으로 조각공원 명성을 알리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많은 홍보와 조각예술인과의 교류를 통해 더 많은 작품이 입점할 것과 매년 예산에 반영 작품수를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술관과 제주도 신천지 미술관의 경우 기반공사를 실시하지 않고 산수와 어울리는 작품위치만 고려 선정한 뒤 그에 따라 필요한 시설을 추가 설치해 기반공사 비용을 줄여 현재까지 한해 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여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