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탕정2 보상사무소 전경.
삼성 탕정2단지에 편입되는 명암리와 용두리 일대 토지보상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기준 없이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원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현재의 주거 밀집지역이자, 나중에도 이전주거지 될 탕정면 사무소 일대만 평당 230~180만원으로 나중에 비싼 값에 분양하기 위해 이같은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삼성 탕정2단지에 편입되는 주민은 8백54명으로 64만여 평 중 현재 58만여 평의 평가를 끝내고 4000~5000억원의 보상비를 받게 된다. 대한주택공사는 지난 1일부터 보상에 들어가 오는 9월9일까지 보상신청을 받을 계획으로 신청을 하지 않은 주민은 이의신청을 통해 보상받게 된다. 보상금 4000~5000억으로만 볼 때는 평균 68~86만원선이지만 사실상 탕정면사무소 등 몇곳을 제외하면 임야는 18~13만원의 수준으로 주민들은 생계마련조차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주민 김모씨의 경우 “16대째 터전을 이루며 집안을 지켜왔다. 대대로 이뤄온 터전을 잃고 싶지도 않은데 토비보상가가 턱없이 낮아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물론 이의제기는 하겠지만 주변시가에 5분의 1도 미치지 않는 보상가는 말도 안 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땅 없이 건물만 보상받는 경우는 더하다. 물론 대부분이 개발을 알고 이사와 건물을 짓고 보상받는 주민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2층 가옥의 경우 3300만원도 안되는 형편. 오래된 주민가옥의 경우는 더 말도 안돼는 가격으로 보상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주민 O모씨는 “신도시 개발과 기업이 들어서면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건설하겠다고 하더니, 돈 몇푼 갖고 살던 고향을 등지며 헐벗고 굶주리며 살란 얘기냐”며 울분을 토했다. 존치지역 원했지만탕정면 주민들은 이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상향식 개발, 즉 주민의 의견을 듣는 개발이 되게 해 달라고 수차례 토론회와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주민의견을 반영한 것은 전무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미 주거형태가 굳어진 땅을 존치지역으로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탕정면 사무소 일대가 주민들이 원했던 존치지역이다. 이곳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집이 많은데다, 역사상의 유서가 깊어 주민들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 배려에서일까. 감정평가단은 이곳의 도로가 일부지역을 230~180만원, 20m 반경은 150~83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다. 감정단의 이런 배려에 대해서 주민들은 고마워하기보다는 “주민들이 다시 이곳으로 이사올 줄 알고 나중에 두배 이상으로 개발비용을 올려 받기 위해 높은 값에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현재 탕정면은 신도시 2,3단계의 계획과는 무관한 존치지역 4곳이 있다. 선문대, 만도기계, 경원세기, 동부산업이 그 곳. 이렇게 기업과 학교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존치지역을 만들어 주면서 주민에게는 대대로 살아온 집터를 버리라는 식은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비슷한 땅인데 왜 이런 차이가비슷한 땅인데 감정평가단이 책정한 값과 시에서 책정한 것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곳도 있다. 탕정면 게이트볼장이 그 곳. 아산시는 탕정면에 게이트볼장을 건설하면서 평당 30~35만원선으로 보상을 해주었다. 이마저도 보상가가 낮다고 주민들의 불만을 샀지만 탕정 산업단지는 이보다는 높은 금액으로 책정될 것으로 주민은 봤다. 하지만 게이트 볼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임야의 가격은 13만원으로 아산시 기준의 반에도 못 미친다. 땅주인 Y모씨는 “턱없이 낮은 땅값으로 주민을 우롱하고 삼성은 편하게 기업운영을 할 것 같냐”며 “미국에서 땅을 개발할 때 인디안을 내몰기식으로 무식하게 주민을 내쫓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보상을 받는 토지주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도로주변에서 멀어 질수록 보상가는 낮게 책정된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임야에 대한 토지주들의 반발은 거세다. 임야의 평균 보상가는 13~18만원으로 신도시 개발지역이 아닌 영인면, 음봉면, 도고면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다. 1,2단계는 그렇다 치고지난 18일(목) 토지주들과 건물주, 일부 주민들은 모임을 갖고 이같이 낮게 책정된 보상가에 대한 협의를 벌였으나 서로간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보상받는 주민들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입장차를 줄이기 못하고 있는 것. 또 앞서서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마저 개인에게 불이익이 있을까 싶어 제 목소리를 안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토지보상이 장재리에 준하는 보상이라고 토공은 밝히고 있으나 그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앞으로 개발될 탕정면 2,3단계지역에 대한 보상가도 주민의 의견수렴 없이 진행될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김모씨는 “대대손손 이어온 곳을 떠나기가 이렇게 힘든데, 다른 개발지역은 어떻겠느냐. 존치지역이라도 있어 내땅에 살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 현재 명암리 기준으로 탕정일대가 개발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토지보상 대행을 하고 있는 대한주택공사는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은 보상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보상할 수 있는 기준으로 책정했다. 현재 보상인 16%가 보상금을 받아갔으며 앞으로는 더 많아지리라고 본다.”며 “보상금액이 마음에 안 들어 이의신청을 한 토지주들도 많지만 앞으로 원만하게 협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감정평가는 주민추전2기관, 대한주택공사 6개기관이 지장물 2백50건(가옥 1백40건)을 비롯 임야 32만6015㎡(9만9000여 평), 전 3만7129㎡(11만2000평), 답 7만9336㎡, 과수원 1만1890㎡, 기타부지 등 총 58만여 평에 대해 보상에 들어가고 있다. 이주택지와 근린생활시설 확정은 보상이 완료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2개월 안에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