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렬·52·송악면 당림미술관장관람의 중심에서 체험의 중심으로 바뀐 미술관이 있다. 아산시 송악면 당림미술관이 바로 그곳. 무엇보다 어린이에게는 학습기회와 어려서부터의 예술성을, 어른들에게는 예술에 대한 이해와 가족사랑을 전해준다는 의미가 큰 이곳의 주인 이경렬 관장. 아버지 이종무 화백의 작품들을 보관·전시하고 있는 이 관장은 움직이는 미술관을 만들고 싶어했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무료미술교육을 했었지만 잘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어린이들이 오면 어른이 오겠다 싶어 어린이 미술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게 됐다”고 이 관장은 전한다.3년 전 거산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무료미술교육을 하다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천안, 아산시내, 병원, 장애인, 시설아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동들이 이곳에서 체험위주의 미술교육을 받는다. 작은 원두막을 지으며 집짓기 원리와 건축을 알게 되고, 꼴라주와 쉽게 배우는 미술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산지식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관장에게는 안타까운 것이 있다. “아이들이 많이 오는 덕에 문화관광부와 아산시에서 일부 지원을 받는 사업도 생겨났지만 아산사람들이 많이 이용을 못한다”는 것이다. 천안이나, 수도권 사람들은 소문을 듣고 찾아와 많이 배우는데 아산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이번에도 당림미술관 개관 8주년 기념으로 사회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후원을 요청하면서 천안, 아산교육청에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결과는 천안교육청만 후원을 허락한다고 하고, 아산교육청은 불허를 내렸다. 천안시는 벌써 당림미술관에서 사회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을 알고 학부모들이 전화를 해오고 있는데 아산시내 학생들은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아산시에 미술관이 있는 만큼 아산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예술을 아는 것이 인생을 즐길 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문화적으로 척박한 아산시인데 더 많은 어린학생들과 가족들이 찾아와 다양한 예술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