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던 여중생, 또래 학생에게 집단폭행여름방학, 학교를 떠난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폭력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길을 가던 여중생이 또래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현재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화)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7~8시경온천동 모초등학교 앞 노상에서 1학년 박모(14·O중)양이 또래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박양은 “친구들과 초등학교 근처로 놀러 나왔다가 다른 학교 학생들이 길에서 불러 도망치다가 혼자 잡혔다. 발로 마구 밟고 해서 도망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박양은 얼굴뼈가 부러지고, 장파열 등으로 음식물을 조금 넘길 수 있을 정도로 부상이 심한 상태이며 순천향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양 담임 권모 교사는 “방학 이틀전부터 박학생이 결석한 것이 염려돼 수차례 집에 전화했었다. 집에서는 별문제가 없다고 해 한시름 놓았다가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방학이 되기 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교육을 시켰었다. 하지만 가정에서 잘 돌보지 않으면 담임이 아무리 전화를 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그러나 이같은 피해는 비단 박양뿐만이 아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이 학교 밖을 떠나 놀 곳이 없어 PC방이나 학교 근처에서 놀다가 다른 학교 학생들과 불미스런 일을 당하고 있다.Y양은 “평소에 나를 미워했던 선후배를 방학때 보면 섬뜩하다”며 “학교가 보호울타리가 되었지만 학교를 떠나면 애들이 돌출행동을 한다”고 말했다. J모(15)군도 “마땅히 갈 곳도 없고 공부하는데도 한계가 있어 바깥에 나가면 학생들끼리 말도 안되는 것으로 시비를 걸다가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또한 평소 미워했던 애들을 밖에서 만나면 학교 있을 때 보이지 않았던 과격한 행동을 해 바깥에 나가기도 두렵다”고 말했다.이처럼 방학때는 학교를 떠났다는 해방감에 학생들은 학교밖에서 타 학교 학생들과 싸우고 이지메를 하는 등 사회적 파장마저 우려되고 있다. 아산시내 학교도 학교폭력을 없앤다며 경찰서와 교육청, 학교등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으나 방학에는 속수무책이다.이태룡 아산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장은 “학기 중에는 형사팀을 구성, 학교안팎에 대해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요즘도 그런 활동을 하고 있으나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또 우수환 아산교육청 학무과장도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각 담임교사들이 이메일과 전화로 학생들을 관리하도록 독려했고 경찰서, 학교등과도 연계해 폭력에 엄중히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해서는 사실 가정과 학생 자신에게 맡길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하지만 가정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잘 담당해 주었으면 한다”며, 가정내의 교육을 강조했다. 한편, 박양 친구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가해 학생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