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58·염치읍)
숯 서너 개, 이끼, 난 몇 개면 작은 정원이 생긴다?아산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한 ‘내손으로 만드는 작은 정원 만들기’에 많은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참가비 1만원이면 작은 정원이 생기는데다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가꾸어 나가는데도 좋은 경험이 되기 때문.30명 모집에 신청자는 두 배를 넘었지만 선착순으로 뽑았기 때문에 탈락자는 다음에 참여하게 된다고. 운좋게 30명 안에 든 박희순(58·염치읍)씨는 “개인주택에 살기 때문에 정원이 있지만 방안에도 작은 정원이 필요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그러나 정원이라 봤자, 컴퓨터 모니터 마냥 작은 화분에 참숯을 기둥으로 세우고 이끼와 난초로 정원을 꾸미는 것이 전부이지만, 박씨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집에 정원이 있지만 사시사철 제멋대로 나는 들풀뿐이었다. 그러나 작은 정원 만들기를 통해 그 들풀조차도 어떻게 가꾸어 나가는지 알 게 됐다”고 박씨는 말한다. “숯은 건습과 항온을 조절하고, 이끼는 습도를 조절하고 난초는 크는 즐거움을 주니 작은 정원이 큰 기쁨을 주는 것 아니냐”며 즐거워했다. 이미용 아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날로 도시화 되어 삭막해져 가는 도시문화에 녹색정원이 꾸며질 수 있도록 준비해 봤다”며 “정원 만들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집에서 작은 정원을 꾸밀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희순씨는 “작은 이끼와 풀로도 숲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작은 들풀도 돌봐주며 가꾸어 나가며 내 집뿐 아니라 녹색도시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