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습, 아마 선생님도 깜짝 놀랄걸요.”선문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4백여 명이 한국의 ‘스승의 날’을 맞아 고국의 선생님들께 감사편지를 쓰고 있다. 선문대 외국인 유학생회가 주도적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재학 중인 유학생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이뤄지고 있다. 교환유학생으로 와 있는 캄보디아의 포니카 오움씨(남)는 “교류협력처 선생님들로부터 스승의 날에 대한 내용을 처음 들었다” 며 “이 날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고 이렇게 외국유학까지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대학 은사님들께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문제등 양국간의 역사의식이 거세게 충돌할 때는 자녀를 한국에 유학 보낸 일본의 학부모들도 내심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유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아리무라 야스히로(산업심리학과 4년)씨는 “중국에서 대규모 항일 시위가 발생할 때 한국 친구들은 오히려 우리들을 위로해주며 안부를 염려해 주었고, 그래서 한국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다” 며 “고교시절 은사님들께 한·일 간의 우정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중국 유학생 리찡(여·경영학과 4년)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한번도 선생님께 편지를 써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막상 편지를 쓰려 하니 드리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며 “한국유학 생활 중 겪었던 많은 에피소드를 사진과 함께 보내드리고 싶다”며 열심히 편지를 쓴다. 독일에서 온 유학생 크리스타 연 캄가(스페인어 중남미학과 1년)씨는 “아마 편지를 받으신 선생님도 깜짝 놀라실 것”이라며 “서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스승을 공경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습을 편지지에 가득 담고 싶다”고 말했다.선문대 유학생회는 스승에 대한 감사편지 쓰기 운동을 매년 스승의 날을 기해 지속적으로 실시해 전 세계에 퍼지게 함으로서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스승의 은혜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