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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아산에 없어?, 일진회 등 조직은 없지만 ‘스쿨폴리스’ 제도 생각해 볼만

학교폭력

등록일 2005년05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을 위한 교육공동체 토론회가 지난 12일(목) 아산시 용화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아산에는 학교폭력이 없을까. 드러나지 않은 폭력은 있다는 것이 결론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을 폭력의 대상으로 보고 위험스럽게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학생들의 시각이다.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교육공동체 토론회가 지난 12일(목) 오후 6시 2백여 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모인 가운데 아산시 용화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오웅 송남중학교 생활지도부장의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역할 제고방안’이라는 발제에 이어 학부모, 학생, 교사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김오웅 교사는 발제를 통해 “학교폭력이 일대일 일시적 폭력이 아니라 가해자들이 여러 명 모여 힘없는 한명의 학생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죄의식 없이 재미삼아 폭력을 행하는 인간성 상실에 문제가 더욱 크다”고 전제한 뒤, 가해자 중심과 피해자 중심의 원인분석을 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을 제대로 밝혀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책임추궁 및 처벌을 왜 하지 못하는가를 볼 때, 제일 첫 번째로 가정 내에서 대화가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학교에서 교사의 업무과중, 과밀학급으로 학생들의 동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폭력사건이 발생해도 타 학교 이목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해학생 또한 자기 학생임으로 보호심리가 있어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함께 이끌려다 보니 처벌받기가 어렵다고 피력했다. 그는 폭력사태를 없애기 위해서는 가정 안에서 진심어린 대화가 이뤄져야 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동태를 항시 주도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피해자는 철저히 보호받고 가해자는 죄에 상응하는 처벌과 교화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사회-학부모-교사-시민단체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학교폭력이 일어날 공간을 줄여나가고, 지역사회의 캠페인과 추방운동 등 폭력근절 의지를 보여주고 내 자녀가 가해자 및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올바른 교육관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폭력의 근원은 어디에?폭력의 근원은 어디 있을까. 토론자로 나선 김태원 음봉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활동공간이 적음을 탓했다. 김 교사는 “아들 셋을 키웠지만 나도 사실 애들과 잘 얘기를 못한다. 가정에서 대화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고 토로하며 아이들의 정신성장 과정상 죄뇌와 우뇌가 골고루 발달해야 하는데 무조건적 지식만을 넣어주는 좌뇌 교육만 되어 있다며 아이들의 활동성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우뇌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체육시간 등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데 입시위주로 그것마저 제재 받게 돼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폭력적으로 변하고 이것이 친구를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경숙 아산시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의 의견은 또 다르다. 대부분의 가해학생과 피해학생들의 사례를 상담해온 결과 모든 것이 가정에서 비롯됐다는 말로 서두를 꺼냈다. 맞고 자란 아이가 폭력적으로 변하고, 가해학생이 된다며 “폭력이 또 폭력을 낳는다”고 꼬집었다. 또 피해학생도 집안에서 말 할만한 상황이 안돼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고 역설했다. 집안에서 대화하는 패턴이 중요한데 이같은 학습이 안돼 있어 문제가 더욱 불거진다는 것이 김 소장의 상담사례다. 그렇다면 학부모는 어떻게 볼까. 이은구 온양여자고등학교 학부모 대표는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를 학교폭력 원흉으로 지목했다. 국회의 정쟁, 폭력적인 대중매체 등 사회의 폭력성이 아이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다는 것. 아산학교 내 폭력 어디까지아산경찰서 생활안전과 이태룡 경장은 아산시 학교폭력은 크게 대두되지 않지만 근절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하는 때라고 봤다. 학교폭력 자진신고가 운영된 3월4일~4월30일까지 2개월간 충남은 자진신고 37건 4백24명이 접수했고 피해신고는 26건 1백74명이 가해인원으로 밝혀졌다. 이중 아산은 피해신고 5건에 48명으로 이중 가해학생이 40명, 피해학생이 8명으로 나타났다고 이 경장은 밝혔다. 아산경찰서는 현재 각 학교마다 형사와 청소년 담당자를 두어 상담케 하고 있고 간간히 폭력 양상도 감지되고 있다며 다만, 자진신고기간 중에 학교폭력을 최대한 없앨 수 있길 희망했다. 이 경장은 스쿨폴리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아산시의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공감한다며 이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학교폭력 없애기이은구 학부모 대표는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스쿨폴리스제도’와 CCTV 설치를 제안했다. 스쿨폴리스제도란 일선교원과 경찰로 30여 년이상 활동했던 퇴직경찰들을 학교에 배치해 상담활동도 하고 교내 사각지대를 순찰해 학교폭력을 예방 할 수 있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이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감시해야 할만큼 폭력적인 세대가 된 것이 개탄스럽지만 우범지대을 감시할 수 있는 CCTV도 대안이라고 본다며 다만, 개인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김은아 한올고등학교 학생은 “아직 아산에는 보도가 된 것처럼 큰 폭력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선량한 학생들로 살아가면서 약간의 갈등을 보이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CCTV나 스쿨폴리스 제도보다는 동아리 활동이나 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긍정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심성의 감화를 통해 청소년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자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토론했다.문푸름 아산중학교 학생도 의견이 같았다. “학생 자발적으로 축제나 토론회, 모의법정 등을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 지역축제 참여등과 같이 활발한 활동이 폭력없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며 “학생 스스로는 폭력을 없애려고 하는데 지역사회나 사회기반은 그렇지 못하다”며 사회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개괄적인 토론에 머물러이날 토론회 자리에는 사실상 가해학생도 피해학생도 없었다. 그렇게 될 수 있는 학생들과 그런 학생을 둘 수 있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토론회에 참석했을 뿐이다.때문에 충분한 의견이라기보다는 개괄적인 토론에 그쳐야만 했다. 아산시의 사정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학업을 마친 후 교정에는 언제나 폭력의 요소들이 공존해 있다. 학생들은 그것을 폭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당하는 애들은 늘 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의 일상처럼 비춰지고 있다. 일주일 전에 한 학부형은 자기 아이를 괴롭혀 혼내주러 갔더니 여학생들이 학부형을 둘러싸고 침을 뱉으며 왜 참견하냐고 다그쳐 놀래 돌아온 적도 있다한다. 뿐만 아니라 한 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후배들에게 늘 구타를 당한다고 한다. “이제는 하도 맞아서 굳은살이 붙을 지경”이라고 한다. 신고라도 해보지 그러냐 하면, 이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런다고 해서 학교가 제대로 해결해 줄 것도 아니고 또 다른 학생들에게 매질을 당할텐데, 이렇게 맞다가 졸업하는 게 낫지, 무슨 신고냐고 말한다.사회적 현실은 이렇다. 학생들의 건전한 생활지도, 활동성을 키워주고 가정내의 대화마련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폭력에 노출되어 오늘도 피폐되어 가는 학생들에 대한 보호창구가 사회적으로 마련돼야 할 때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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