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세 곤 (47·순천향대 연극학과 교수)“축제 같은 축제 만들고 싶었습니다.”이순신축제 예술 감독을 맡아 진행해온 오세곤 순천향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축제가 끝난 후 혼자서 현충사에 우두커니 남아있다 보니 큰 축제를 진행했다는 것보다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 이번 축제에서 오 교수는 축제의 의미를 “제사를 확대한 것이 축제라고 본다. 제사가 엄숙하고 경건함 속에서 음복하고 음식을 나눠먹는 재미였다면 이순신 축제는 탄신일의 경건한 행위를 보다 친근하고 재밌게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그렇기에 이순신 장군 탄신의미와 시민들이 장군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그 축제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축제 요소요소가 그렇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이 많다. “제 잘못이 제일 크죠. 책임이 제일 큽니다. 앞으로 제가 예술 감독을 못하더라도 꼭 이 축제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축제에 대한 아쉬움을 성토했다.현충사의 성역화 이미지를 좀더 탈피해 보는 것이다. “현충사 폐관시간이 오후 6시인데 정작 사람들은 6시 후 공연이나 행사에 참가하고 싶어한다. 폐관시간이 너무 일러 사람들이 현충사 경내를 자유롭게 다니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경건과 엄숙도 중요하지만 시민을 위해 열린 공간이 됐으면 한다.” 현충사 주차장에 본무대를 꾸몄지, 실제로 이순신과 친근할 수 있는 공간에는 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내지 못해 아쉬웠다고 오 교수는 전한다. 또하나는 행사의 주인공이 누군지 똑바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무총리가 왔을 때 걸어들어오려고 했는데 과잉 충성으로 경내까지 차가 들어왔다. 역대 대통령들도 걸어 들어왔다. 이점이 아쉽다. 또한 ‘칼의 노래’ 저자 김훈 작가가 왔지만 내빈소개조차 되지 않았다. 장군을 잘 알린 저자인데도 그만한 대우를 못해줘 아쉬웠다”고 오 교수는 토로했다. 이순신축제는 끝났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주체적으로 일한 사람에게도 역시 그랬다. 하지만 그는 “더 오래될 이순신 축제를 위해서는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축제가 진행되길 바란다”며 이번 축제의 아쉬움과 함께 발전을 바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