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리 성당 1백10주년을 맞이한 오남한 주임신부는 마음이 새롭다.“순교의 역사로 물들인 성당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공세리 성당 이웃을 위한 희생정신과 사랑이 깃든 곳으로 만들어 가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종교의 역사뿐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문화의 터전으로 자리잡는 것이 오 신부의 소망이다. 오남한 주임신부는 성당 설립 1백10주년을 맞아 구 사제관 건물을 박물관으로 조성하는 한편 성지 묘역화 사업을 통해 순교자 8명의 묘를 옮겨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에는 병인박해 당시 순교자들의 유품과 신부들의 성물, 성화, 성구를 비롯, 관련 서적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현재 조성된 박씨 3형제 묘지 외에도 이곳 출신으로 순교했던 이들의 묘역도 이곳으로 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신부는 “우리나라 초기 가톨릭의 전진기지였던 공세리 성당 설립 110주년을 축하하며 더 많은 사랑과 희생의 도를 알리는 성당으로 거듭나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