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호 / 49·아산자율방범대연합대장
새까만 제복을 입고 현충사로 입성해 시민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치는 8백여 명의 대군들이 있다. 현충사 출입구에서부터 경내의 요지를 장악하며 시민을 위한 봉사는 ‘내 것이다’며 봉사의 자부심을 보이는 아산시 자율방범대. 그 중 김용호 아산자율방범연합대장은 이들을 진두지휘하며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아산시내 1천2백여 명의 방범회원과 읍면동 17개와 여성방법대 등 총 19개 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용호 대장. 축제는 4월27일에서 5월2일에 막을 내리지만 그는 벌써 두 달전부터 축제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이번 축제는 즐거움이 아니라 고난의 시작이었다. 이순신 축제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축제때 있을 안전사고와 질서유지를 위해 전략을 짜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제대로 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야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머릿속으로 구상하랴, 발로는 봉사하랴 바빴던 두 달. 이제 축제를 열고 보니 이제는 대원들이 마음에 쓰인다.“다들 생업이 있는 사람들인데 단 며칠이라도 계속 서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죠. 그런데 이 사람들, 자기 힘든 거 생각도 안 하고 열심히 뛰는 걸보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연합대장은 대원들 칭찬에 여념이 없다. 이들 대원들의 봉사활동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인 28일에 빛을 발했다. 국무총리 및 장관들이 오는 길목에서 교통을 통제하기도 하고 거북선 행렬 때는 깃발을 들고 구군청에서 현충사까지 걸어 들어오는 퍼레이드도 펼쳤다. 울긋불긋한 행사 깃발과 플래카드 밑으로 잘 보이지 않는 검은 제복을 입고 생업도 접어둔 채 축제 중요한 곳곳에 배치돼 질서유지에 힘쓰는 모습은 임진왜란의 이순신 장군처럼 의연하게까지 보인다. “여기 대원들은 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하고 싶어 온 사람들이다. 군대조직과 같이 질서정연한 체계 속에서 시민들에게 더 많은 시민봉사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김 연합대장은 다부진 결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