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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의 끝이 행복인 것

등록일 2005년04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병문안 온 친구들과 포즈를 취한 최창문씨 부부.(왼쪽에서 5, 6번째가 최창문씨 부부). 최창문·39·아산시 온천동남에게 골수이식 해준 착한 가족, 왜 이런 시련이유독 웃음이 많고 감사하는 마음이 큰 최창문씨 가족.그러기에 얼굴 한 번 안 본 사람에게 선뜻 골수이식을 해줬을 지도 모른다.3년 전 최씨 부인 김남숙(39)씨는 생면부지인 사람이 골수기증을 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말에 건강검진에 나섰다. 최씨는 그런 남숙씨를 막았다. “두 아이에다 할 일이 많은데 무슨 골수이식이냐, 당신 말고도 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면서 말렸다”고. 그러나 부인은 우리도 자식이 있고 생명을 키우는데 어떻게 사람이 죽는 꼴을 볼 수 있겠냐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때 최창문씨의 뇌리에 ‘생명을 사랑하라’는 평소 존경하던 성직자 죠수아 리 정의 말이 떠올라 더 이상 막지 못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부인은 골수기증을 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했는데 마침 초기 위암이 발견돼 골수기증을 해주고 난 후 위암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생명을 살리고 나니, 내 생명도 사는구나 하며 너무 감사했다”는 최창문씨네 가족.그러나 죽음의 그림자는 최씨의 가족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2년반 만에 부인이 위암이 전이 돼 대장암까지 생기게 됐다. 위암치료로 이일 저일 해오던 최씨는 강한 피로를 느껴 병원에 갔지만 결과는 췌장암. 한 사람의 치료비용도 허덕이면서 해왔는데 본인까지 병을 갖고 보니 청천하늘에 날벼락보다 더 큰 아픔이 밀려왔다. 이제 끝인가도 싶었다.그러나 단 한시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다. 몸을 돌보지 않고 병원비를 갚기 위해 정비공사 일에, 닭꼬치 체인점에 일로만 바빴던 시간이 한스러웠다. 한탄한다고 병이 낫는 것이 아니기에 눈물의 기도를 올린다. “내 생명을 살려주신다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아픈 것이 당신의 치료로 낫는 것을 꼭 얘기하고 감사하고 살겠습니다. 오~ 제발...!!”자신의 병도 병이지만, 두 아이를 바라볼 때 병마보다 더 고통스럽고 아프게 밀려온다. ‘꼭 나으리라’라는 신념으로 채식요법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 부부. 한 달에 3백만원이 넘는 병원비와 식단비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지만, 같이 교회 다니던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점차 병을 이겨가고 있다.“우리 가족에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할 뿐입니다. 아픈 고통보다 사랑 없는 고통이 더 큰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병마를 이기도록 기도와 사랑 부탁드립니다”라며 병마 속에서도 희망찬 미소를 띠워 보낸다. 이웃의 사랑으로 병마를 이기고 회복된 얼굴로 최창문씨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길 간절하게 빌어본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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