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나란히 앉아 수업을 받고 있는 교실. 창가너머 교실로 김훈기 교장(신화초등학교)은 흐뭇한 미소를 띠운다.인근 장애인복지시설인 성모복지원이 있어 자연스럽게 초등교육을 신화초등학교가 떠안게 되고 98년 처음 장애학생을 받아들임으로 학부모와 많은 마찰을 빚었다. 하지만 이제 제 아이처럼 사랑하는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협한 인식만 버리면 사람사이에 장애는 사랑으로 변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김 교장은 말한다. 사실 통합교육을 시작한 것이 김 교장이 부임한 2003년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백43명의 학생 중 35명이 장애를 갖고 있지만 적절한 보호와 교육이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었다. 장애아동을 위한 교실도 없고 이들을 위한, 별도의 교육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김 교장과 특수교사와 학부모들이 돌아다니며 재정적, 교육프로그램, 교사지원 등을 요구한 결과 신화초등학교내 지금과 같은 평화로운 풍경이 연출되게 된 것이다.장애아동만을 위한 교실이 마련되고 비장애아동과 함께 교육해도 될 만한 교과를 따로 분류해 공부하게 됐다. 비장애 아동은 그 나름대로 맞춤식 교육을 받고 장애아동도 자신에 해당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장애학생 교실에는 별도의 화장실과 욕실이 마련돼 있고 바닥도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혀도 큰 손상이 없도록 설치한 것이다.“장애학생이 많으니 수업에 지장이 많다는 것은 편견이다. 우리학교는 왕따가 없다. 서로 위해주고 사랑해 주니 아이들이 저절로 서로 어울린다”며 “많은 학교에서는 장애학생을 꺼린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실행해 보니 교육에 더 도움이 되었다. 이제 우리 학교가 바라는 것은 단순한 통합교육이 아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협한 인식관을 모든 사람들이 버리고 장애인 스스로 홀로설 수 있는 초등교육을 공고히 해나가는 것”이라며 김 교장은 창너머 교실로 연신 사랑의 미소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