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 영인주민 대책위 구성… 한전 건설계획 반대신온양변전소-신당진변전소간 송전선로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한전 대전전력관리처는 아산신도시 개발과 대형 공업단지 유치 등으로 급증할 아산지역의 전력공급을 위해 총 사업비 382억9200만원을 투입, 2006년 12월까지 영인면에 신온양변전소를 건설한 후 당진변전소와 송전선로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송전선로가 지나는 영인, 인주면 주민들은 “송전선로가 주민들의 생계위협은 물론 건강과 재산피해를 안겨준다”며 “일방적인 한전의 건설계획은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지난 4일(월)에는 이 지역 주민들과 이장단을 비롯한 새마을 지도자 1백명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주민 2천여 명의 서명을 받는 한편, 관련부처를 항의 방문했다. 또한 집회를 갖는 등 반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영인·인주 송전철탑건설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강대성, 김대환, 정도순)는 4일 투쟁결의문을 통해 우량농지지역인 영인, 인주지역을 관통하는 송전철탑 건설계획 1안은 농업발전을 저해하고 서해안 발전 중추 지역의 경제 및 국가적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또 영인산 능선과 인주 산간마을을 관통하는 2, 3안 역시 고압 송전선로 전자파 노출로 주변 가옥 및 주거생활공간의 피해와 함께 재산권을 침해하는 등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며 백지화를 요구했다.주민들은 무엇보다 정신적,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여론수렴 및 지역경제 발전을 외면한 채 편의주의적 탁상행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백지화될 때까지 투쟁할 방침임을 천명했다.신온양변전소 석기시대 유물분포 확인이런 가운데 신온양변전소에 부지에서 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돼 송전탑 건설여부가 운명의 기로에 서있다. 충남역사문원화원은 지난 2월 14일부터 3월25일까지 아산시 영인면 성내리 산 8-2번지 일원 신온양변전소 건설사업 신축부지에 대한 문화유적 시굴조사를 실시했다.이 지표조사를 바탕으로 구릉 사면에서 백제시대 토기편과 고려~조선시대 자기편이 수습됨에 따라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릉 평탄면에서 신석기시대 유구와 유물이 분포되었음을 확인했다.신축부지 2만9870㎡에 대한 시굴조사결과 신석기시대 집자리 및 유구 8기가 발견되고 빗살무늬토기편 등 다수의 유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신온양변전소 문화유적 조사단은 의견서를 통해 “시굴조사 결과 신석기시대 생활유구와 조선시대 분묘 유구 등의 매장문화재가 확인됐다”며 “능선의 중앙 일부에서만 유구가 확인되고 있어 유구의 밀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기간을 연장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영인면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강행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주민들의 의견만 조금 들었어도 이런 사태가 없었을 것”이라며 “유물이 발견돼 딴 곳으로 송전탑이 옮겨지더라도 아산의 명맥을 잇는 영인산과 인주를 지나는 것은 계속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전력처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보존 유무는 문화재 위원들이 판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화재청의 판단 결과가 나온 후 사업부지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