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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중앙병원 - 환자·노동자 굶어도 ‘난 몰라’

등록일 2001년08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길영 아산시장은 지난 1일 오전11시 일진노조와 아산중앙병원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사업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사장 구속됐으나 대책 없어 노동자 발동동 아산중앙병원(원장 이학섭, 이사장 이창섭)이 환자들과 간호사 등 근로자들의 식사가 중단되고 임금이 체불되는 등 최악의 경영상황을 맞고 있다. 더구나 이사장의 구속과 더불어 환자들을 강제 퇴원시키고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단전을 예고 받는 등 중앙병원 폐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환자, 노동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아산중앙병원지부(이하 지부, 지부장 황현옥)는 체불임금 청산, 실질임금 인상, 병원경영정상화를 주장하며 지난 7월11일(수)부터 31일(화)까지 파업에 돌입했고 지난 1일 파업을 풀었다. 아산중앙병원 노조지부에서는 천안지방노동사무소에 고소한 임금체불(조합원 60여명의 4개월간 임금 5억여원)과 근로기준법 위반(기숙사 규칙 미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이사장을 소환했으나 이사장이 출두하지 않아 노동사무소에는 체포영장과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아산중앙병원 노조는 이와 함께 이사장 집 앞에서 구속과 체포를 위한 시위를 벌이던 중 노동사무소 근로감독관이 부산으로 내려와 지난 7월26일(목) 이창섭 이사장을 체포해 천안으로 이송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사장이 구속돼도 현실적인 문제는 풀리지 않아 노조와 환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중앙병원 사태의 발단 중앙병원은 지난 몇 년에 은석의료재단(이사장 이명자)이 설립해 운영하던 중 여신을 풀기 위해 인창의료재단(이사장 이창섭: 이명자씨의 오빠)과 합병했다. 그러나 재단이 바뀐 이후에도 전 경영주가 계속 출근하고 병원 합병 절차를 거치지 않아 임금이 체불되는 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이사장측이 식당에서 발생되는 수입을 개인용도로 차용했고 식대를 지불하지 않아 7월에는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등 근로자들에게 식사가 제공되지 않았고 환자의 식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중앙병원은 작년 6월 노조를 결성하고 올해 5월 임금인상(총액대비 10.7%) 교섭에 들어가 6차까지 임금교섭을 진행하다가 현재까지 답보상태에 이른 것. 갈 곳 없는 환자와 노동자 황현옥 아산중앙병원 노조지부장은 “일하면서 굶기는 병원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느냐”고 분개하면서 “그래도 병원은 절실히 필요한 곳이기 때문에 폐쇄돼서는 안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현재 환자들과 노동자들이 하나돼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장의 구속으로 사건 해결이 빨라 질 것으로 예상했던 중앙병원 노조는 실제로는 아무 일도 해결될 수 없는 상황에 낙담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서는 밀린 전기세로 인해 단전예고를 알려온 상태이고 조만간 단수조치가 된다는 통보를 받아 더 이상의 경영유지가 노동자의 힘만으로는 무력함에 당면했다. 이에 지난 1일(수) 오전 11시 이길영 아산시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중앙병원 노조는 단수, 단전이 되지 않을 것과 보건소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부탁했고 이 시장이 이를 받아들여 당분간 단전, 단수를 유예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당장 식대문제는 노조와 식당 경영진과의 구두합의만으로 이뤄져 언제 환자와 노동자들의 급식이 끊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정상화의 길 멀었나 인창의료재단이 은석의료재단으로부터 제대로 인수만 됐더라도 이같은 일은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환자, 노동자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은석과 인창의료재단이 친인척 관계이고 전 재단측이 계속해서 병원 실무를 떠맡아 인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인창의료재단이 하루 속히 은석의료재단으로부터 인수와 합병절차를 밟을 것을 촉구하는 한편, 병원 폐쇄를 최대한 막자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길영 시장은 중앙병원 노조와 같은 면담자리에서 “경제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의료재단이 합병하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며 “사업장에 들러 원만한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병원노조와 경영이 행정과 무관한 면이 많지만 아산시민의 이용이 많고 노조가 모두 아산시민인 점을 감안해서 보건소의 관리감독 강화와 아산시청의 행정지원을 요청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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