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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사막 건너는 ‘장애인 복지’

등록일 2001년08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작년 여름 장애인 체험을 한 곽새로미양은 장애인의 불편함을 느끼며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및 장애인용버스가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불구 이동차량 없어 각종 보조금 장애인 복지에는 인색 “발은 푹푹 빠지고 모래바람 따가운 사막을 건너는 기분을 아십니까.” 아산시 장애인복지관(관장 강종건)을 이용하는 장애인이라면 몸으로 체험하게 될 고난이라고 성토한다. 아산시 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의 재활을 돕기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증가와 함께 갈수록 장애인 이용자수가 늘고 있으나 복지관을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셔틀버스가 없어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하루에도 30~40명의 장애인들이 언어·물리치료, 취업정보실 이용 등을 위해 장애인 복지관을 찾는다. 그러나 이들이 이용하기 위한 이동수단은 장애인복지관내 사회복지사들의 자동차나 일부 자원봉사 지원차량이 고작이다. 이렇다 보니 사회복지사 및 자원봉사자들이 업무시간의 4분의 1일을 장애인들을 이동시키는데 시간을 할당하고 실제로 장애인들을 위한 업무는 야간에 해야 하는 등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취업정보실과 사회적응훈련교실은 2백~3백명이 오갔고 계몽교육 등은 6월 한달 동안 2천명의 장애인이 이용했다. 또 이곳에서 봉사를 원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오가는 차편이 마땅치 않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강종건 장애인복지관장은 “이곳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아니어도 장애인 재활 및 직업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또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자 한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오가는 차편이 없어 이용을 기피하는 사례도 있다”며 “이에 대한 예산을 상정하기도 했으나 예산이 없다는 답변만 듣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 수차 기능보강사업비를 달라고 청구했고 아산시 1차 추경예산때 이를 상정했으나 예산부족으로 세워지지 않았으며 다음 추경에도 셔틀버스가 필요하다고 올릴 것이나 전망은 밝지 않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능보강사업비는 매년 시행되고 있으나 장애인 셔틀버스는 비용이 7천5백만여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가 모두 부담할 수는 없고 정부가 30%, 지자체가 70%를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각 도의 형평성 원칙에 따라 적용되기 때문에 지금 예산이 확정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애인 셔틀버스 움직이기 어렵나 그러나 실제 장애인 셔틀버스가 생기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공주시의 경우 남부장애인 복지관과 보령 서부장애인 복지관을 충남도에서 운영하며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는 공주와 보령시의 장애인이 이용하고 있는 시설임에도 충남도가 운영하고 있어 현재 아산시가 운영하는 형태를 충남도로 이관하거나 일부 지방세를 충남도가 이관한다면 가능하다고 시관계자는 보고 있다. 두 번째는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관심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장애인 복지관은 지난 7월부터 차량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의 업무과중을 보다못해 강 관장이 내린 조치였다. 아산시내에서 실옥동을 경유하는 시민들의 참여로 장애인들의 이용편의를 돕자는 것이다. 주3회로 병원에서 가정까지 이동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세 번째는 아산시청 관용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현재 시청에서 35인승 이상되는 버스는 4대로 2대는 국민생활관에서 프로그램 운영과 더불어 사용되고 있어 2대는 공무원의 연수 및 시민견학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산시청은 안된다고 말허리를 자르고 있다. 국민생활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장애인복지관까지 경유하게 되면 시간 소요가 커 일반인의 불편이 크다는 것. 또 2대의 차량이 수시로 쓰이기 때문에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많은 방법론에도 불구하고 예산 없고, 배차시간이 안 되는 문제의 고리는 오늘도 장애인들을 모래바람 부는 사막으로 내몰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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