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석 /46·서울시 도봉구
“이 밥을 먹으러 서울에서 아산까지 왔다면 믿겠습니까.”아산시 도고면 세계의 꽃들이 만발한 세계꽃식물원에서 점심을 맞은 박종석(46)씨는 꽃 비빔밥을 들어 보였다. 최근 물좋고 산좋은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즘 인기라면 허브식물을 음식물로 내놓는 것이다. 한달전부터 세계꽃식물원이 허브식물로 만든 비빔밥을 내놓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주말이면 2천5백여 명 정도가 이 밥을 먹기 위해 찾아든다는 것. 박종석씨도 그중에 한명. “베고니아, 히솝, 로즈메리, 오레 가노, 바질, 세이지 등이 입안에 어우러져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며 탄성을 지른다. 허브는 꽃과 종자·줄기·잎·뿌리 등을 약이나 향신료 등으로 사용하는 식물을 총칭한다. 이런 허브를 재료로 해 만들어진 농장의 꽃요리들은 맛과 향이 뛰어나고 모양도 화려할 뿐 아니라 식물 속의 각종 천연성분이 몸에 유익해 웰빙시대에 딱 적합한 음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아산의 세계꽃식물원(www.asangarden. com·☎544-0746) 충남 아산의 세계 꽃식물원은 허브를 표방하고 있진 않지만 어느 허브농장 못잖게 다양한 허브를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는 곳.특히 농원 한쪽의 웰빙체험관에선 초입에서 은은한 향의 국화차 무료시음행사를 하고 있으며 체험관 안에 식탁을 갖추고 꽃비빔밥(5천원), 꽃김밥(3천원), 꽃주먹밥(3천원) 등을 판매, 미각으로도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그리고 꽃밭에서 베고니아나 임파첸스, 한련화 등 직접 식용꽃을 따 바로 시식해 보는 이색체험은 무료. 또 별도 체험비를 내면 꽃물염색. 알뿌리 심기, 압화액자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각 5천원.농원은 1만5000여 평 부지 위에 18개의 온실을 하나로 연결해 만 들어졌으며 모두 1천여 종 1000만 송이의 꽃이 전시돼 있다. 식물원 입장료는 어른 6천원, 청소년 5천원, 어린이 4천원이며 입장객에겐 미니 꽃화분을 증정한다. 박종석씨는 “허브식물을 취급하는 곳은 많지만 가까이 온천욕과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아산에 오니 너무 즐겁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