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화) 아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는 ‘학교폭력 제로의 해’선포식이 열렸다. 형식적인 선포보다는 실제적인 학교폭력 대처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지난 한 주의 키워드는 단연 일진회였다. 일진회란 말을 들으면 학교폭력이란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지난 22일(화) 아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는 ‘학교폭력 제로의 해’선포식이 열렸다. 각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 단체장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폭력을 근절하자는 내용이었다.이와 함께 아산교육청은 오는 4월30일까지를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 기간 운영’으로 정해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를 받을 예정이다.다른 해에 비해 특이한 것은 해당학교에 먼저 알리기보다는 교육청에서 먼저 접수하고 폭력혐의가 어느 정도 인정되면 경찰서(☎112 또는 ☎541-0118)와 연관해 움직인다는 점이다.교육청은 이런 실행을 앞두고 자진신고 학생 최대한 선처와 피해신고 학생 신분 비밀보장 및 보호조치를 내세우며 아산교육청 홈페이지(http://www.cnased. go.kr)를 통해 알리고 있다. 그러나 그 실효에 있어서는 해당 교사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김모 초등학교 교사는 “이번 행사야 말로 요식행위지 이런다고 학교폭력이 없어지겠느냐”고 되묻는다. 그는 “초·중·고를 막론하고 생기는 게 학교폭력이다. 공공연히 일어나는 문제라 교사들의 개입도 어렵고 한명한명 관리한다고 해도 파악이 안돼는 실정인데 무조건 ‘학교폭력 제로의 해’만 선포한다고 학교폭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헛웃음을 쳤다. 학부모 신모씨는 또한 “최근에 생기는 학생들의 폭력문제는 선생들도 무서워서 피할 정도다. 폭력의 문제는 우리사회의 폭력문화와 교육당국의 무관심으로 학교폭력이 양산된 것이다. 우리사회의 폭력문화와 경쟁으로 인한 학교현장폭력문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폭력의 문제를 단지 선포식에만 치중하지 말고 학교공동체가 함께 협력해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11살 아들을 둔 김모씨는 “읍면 주변의 학교를 아침 일찍가면 깨진 술병을 심심치 않게 본다. 또 체육도구 보관함이나 으슥한 공터에는 불을 피운 흔적이나 아이들이 폭력을 가했을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본게 한두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방범활동 한번 하지 않는데 뭔 폭력근절이냐”며 냉소했다. 전교조 신경섭 교사는 “학교폭력의 원인은 학교에서 인권 억압, 가정에서의 폭력, 주체성의 상실, 대인관계 형성 능력 부족으로 비롯됐다”며 “교직원, 학생회, 학부모회 등 학교내 협력적 의사기구를 법제화해 구성원들의 자율성 및 의사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 증진과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벤트적인 대안보다는 지역 및 학교 집행기구와 국가가 합동으로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전문연구기관을 만들어 조사 분석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학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법활동 강화 및 상시적인 아이들의 상담 등으로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하나되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을 들었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 및 교사들은 “일시적인 행사로 폭력을 몰아낼 것이 아니라 보다 멀리보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