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금) 오후 2시30분 아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주민참여를 통한 도시디자인’ 워크숍.
도시연대 ‘주민참여를 통한 도시디자인’ 워크숍“주민이 참여하면 도시가 바뀐다.” 이 공식이 도시 디자인에도 적용된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가 바로 그. 지난 11일(금) 오후 2시30분 아산시청 대강당에서 ‘주민참여를 통한 도시디자인’이란 주제를 두고 아산시와 도시연대 주최로 워크숍이 열렸다. 버려진 자투리 공간과 잘만 사용하면 시민에게는 좋은 공간으로서 제공될 곳들이 많다. 이 워크숍은 그런 공간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이런 공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 된 것이다. <편집자 주>가꾸고 나누는 공간의 지혜주민이 디자인하는 공간이란 공원, 정자나무밑, 버려진 자투리 땅을 주민이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결국 주민이 그곳에서 소통하고 마을에 대한 안정감을 갖고 계속해서 이웃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이런 공간들이 많이 있다. 주민들이 이런 곳을 눈여겨보고 지자체가 이런 땅을 잘 개발할 수 있게 한다면 다시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도시 디자인에 대한 이해는 이렇게 시작됐다. 마을과 마을이 소통하는 도시를 만들자며 이영범 도시연대 센터장은 첫 번째 주제발언에 나섰다. 어떤 공공장소는 잘 치장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모이는가 하면 어떤 공간은 번듯하게 꾸며놨음에도 사람들이 오지 않는 공간이 있다. 마을 사람들마다 원하는 공간이 다르고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다른데 지자체나 정부는 그런 소통의 개념보다 세우기에 급급한 정책을 써 버려지는 공간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이 센터장은 지적했다. 다시 말하자면 지나치게 제도화되어 있다는 것. 또 사람들의 마음이 변하는 것처럼 공간이 주는 의미도 변하지만 여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유휴공간으로 남는 사례도 지적됐다. 일단 이런 공간에는 주인이 없어 쉽게 없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인이 필요하고 공원만들기라는 목적이 아니라 마을의 소통공간, 서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 만들기의 공간이 된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공원을 테마형으로 만들어 지역주민이 돌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그의 제안. 이용계층에 따라 차별화된 공원을 만드는데 예를 들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할 경우, 체험을 위주로 하는 것이다. 공원이 세월에 따라 낡아지고 변화되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변화도 요구된다는 것. 한평공원 만들기 이 센터장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한평공원을 제안했다. 크기가 한평이 아니라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활공간이라는 것.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의 동네를 만들자는 제의. 천안 원성동의 빨래골 쉼터가 이런 한평공간의 좋은 예다. 쓰레기장으로 방치된 방범초소를 주민과 함께 작은 쉼터로 바꾸는 것. 이런 식으로 본래의 의미가 없어진 곳을 주민공간으로 바꾸는 예를 한평공원이라고 한다. 버려진 주차장을 어린이 시설로, 위험한 교통시설이 놓여진 곳을 주민이 스스로 교통안전을 위한 교통표지를 단다든가 하는 시설로 바꾸었다. 지자체에서 예산을 주면 주민 스스로가 필요한 것을 그곳에 갖다놓는 것이다. 주민참여의 한계하지만 아무리 좋은 뜻도 잘못하면 퇴색한다. 두 번째 주제발언에 나선 주대관 건축가는“주민이 참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참여대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거주민이 아닌데 참여하거나, 공간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공간을 오히려 버릴 수 있다는 견해다. 이를 견제해 주고 제대로 아우를 수 있는 것을 지자체와 시민단체로 그는 보았다. 다음 주제의 바통을 이어받은 차영재 아산시청 건설교통국장은 “시와 시민단체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제한 후 “마을 만들기가 결국 마을삶터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니 만큼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활동체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 국장은 아파트 시설이 쾌적한 공간으로 자리잡았으나 주거공간이라기 보다는 삭막한 콘크리트숲, 이웃간의 무관심, 재산증식의 수단 등으로 쓰이고 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대로 단독주택의 경우 주민들이 특별한 애정을 갖고 마을을 가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산시가 점점 시세 규모가 커져 이런 주민 소통이 작아지는 요즘, 소통할 수 있는 많은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아산시가 살아있는 도시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차 국장은 아산시는 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장항선 철도폐부지 2km구간을 주민공모를 통해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고 앞으로 이곳에 주민의견대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도시건설을 위해 시민제안 공모전을 계속 실시하고 이것을 토대로 주민이 사용하는 공간에 대한 시의 책임을 지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마을 만들기가 무르익도록 시와 시민단체, 주민들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시청 안에 마을 만들기 전담부서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펼쳐놓았다. 또한 이를 위해 마을만들기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