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중 /53·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손으로 모내기하는 것에서 기계화까지. 그게 뭐 어쨌다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말을 가슴 깊이 감사하는 사람이 있다. 이봉중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이 바로 그런 사람. 농업기술이 보급이 안 된 30년 전 처음 농업기술보급 일을 맡았다. 손으로 모내기하고 김을 매며 보람을 일구던 시절. 점차 기술이 보급돼 사람 손으로 미는 모내기를 하고 더 좋아져 이제는 이양기가 자동화 됐다. 이 과장은 “지금의 농촌이 있기까지 기술보급이 없었다면 품질향상과 우리나라의 산업발전도 없었다고 본다”고 자부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배꽃가루 은행은 과육의 맛과 당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세계로 수출하는 아산배의 명성의 기초가 됐다.그러나 이같은 농업기술센터의 노력은 수입개방과 농민 인구의 노령화라는 커다란 난제에 부딪혔다. “농업기술센터는 결국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건실한 농업환경을 만들어 가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농민이 살 수 없는 환경은 농민과 농업기술센터를 죽이는 일”이라고 꼬집었다.이 과장은 농민보다 더 빨리 좌절할 수는 없다고 한다. 농민이 일어설 수 있도록 기술을 보급하는 일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것이 그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식농업관을 통해 식품가공교육과 농산물 가공실습교육을 하고 있고 그밖에 여성기능교육실, 쌀품질분석, 병해충을 담당하는 종합진단실, 종합검정실, 조직배양실, 가축질병진단실, 배꽃가루 은행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농업의 살길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일궈 내겠다”며 이봉중 과장은 오늘도 농민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