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태 영/33·천안시 두정동·한우리체육관장
“장애인에게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죽전원생들에게 태권도 지도를 하고 있는 곽태영씨(33·천안시 두정동·한우리체육관장)는 2년 전부터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다.그의 봉사생활에는 큰 계기가 있었다. “존경하는 스승께서 모든 생명은 귀중한 것이다. 귀히 보고 아끼며 살아라”는 말에서 비롯됐다. 누구나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누구보다 실천을 많이 해온 스승의 말씀인지라, 그 말은 천금이 돼 곽 관장의 마음에 보석처럼 박혔다.“어떤 봉사자라도 그렇겠지만 봉사를 하다보면 봉사를 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위안을 받는다는 생각이 더 먼저 든다”는 게 곽 관장의 말. 사람이 사랑으로 성장하며 다시 사랑을 준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처음 죽전원을 방문했을 때 선천적인 정신장애를 안은 장애우들이 많아 어떻게 지도할지 난감했다. 줄을 똑바로 서길 하나, 지도해 주면 말이 통하길 하나. 답답하고 먹먹하기만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태권도 동작을 제대로 따라하는 장애우들은 없지만 그래도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는 겁니다.”태권도를 배워 송판하나를 깨고 나서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들떠있는 순수한 장애우들. 이런 자신감을 심어준 곽 관장이기에 죽전원에 오는 날이면 장애우들은 대문까지 도복을 입고 나와 언제 오려나 하루 종일 기다린단다. 뿐인가. 하루에도 7~8번 전화하는 장애우도 생겨났다. 항상 장애우들에게 형처럼 대해주는 곽 관장의 따듯한 성품 때문인지 하루 빨리 태권도 수업 하는 날이 오길 기다린다고. 죽전원 뿐 아니라 그가 지도하고 있는 체육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한 인생이 너무 귀하기 때문에 정성스럽게 돌봐주면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참된 지도자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곽 관장은 어린이들을 지도해 나가고 있다. 단순히 태권도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정신,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까지 전수해 주고 싶다는 젊은 관장 곽 관장. 장애우들도 그런 곽 관장의 마음을 아는지 서툰 동작일지언정 항상 열심을 다한다. “제가 지도하는 장애우들 대부분이 다운증후군, 자폐아 등입니다. 악의가 없고, 폭력성이 없는 착한 천사들이죠. 태권도를 배우고도 누굴 때릴 줄 모르는 아름다운 천사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아이들이 먹는 것을 조절 못 하거나 대부분 다른 합병증을 갖고 있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생명까지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태권도를 통해 심신을 단련시키고 있습니다.”곽 관장은 죽전원 외에 소년·소녀가장들이나 저소득층 아이들도 체육관에 신청하면 무료로 교육도 시켜주고 있다. 곽 관장은 태권도를 통해 어쩌면 장애를 격파하고 장애우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것을 꿈꾸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