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참정권과 의결권을 주지 않는 서울YMCA 이사장이 아산 모고등학교 교장으로 알려져 지난 2일(수) 온양그랜드 호텔 핑크룸에서 서울YMCA의 이사진의 전면사퇴와 여성참정권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황당한 여성차별 발원지는 ‘아산’21세기 최첨단 도시로 세계로 뻗어가는 아산시에 후진국에서도 벌어지지 않는 희귀한 일이 벌어졌다.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물론 서울YMCA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아산지역에 불똥이 떨어졌다. 이사장이 아산의 모여고 교장이란 사실 때문이다.서울YMCA 성차별철폐회원연대위원회(성차별철폐위원회·위원장 김성희, 이석행)에 따르면 기독교 남성중심으로 만들어진 서울YMCA는 1967년 회칙을 바꿔 여성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정하고 여성회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총회나 간부마저 여성을 배제하고 있는 실정. 이에 지난 89년부터 여성들이 참정권 요청을 해왔으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총회 의결권, 선거권 등이 인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이사장인 박모 교장은 지난 2003년부터 YMCA의 이사장을 맡아왔고 이에 격분한 성차별철폐위원회가 지난 2일(수) 온양그랜드 호텔 핑크룸에서 서울YMCA의 이사진의 전면사퇴와 여성참정권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게 된 것. 김성희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산의 한 여고 교장이며 교회의 장로인 사람이 여성을 차별하는 행태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아산까지 오게 됐다”며“회비를 내는 회원의 70%, 자원봉사자의 90%가 여성인 이곳이 여성의 총회 의결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2002년 서울YMCA의 100차 총회에서 ‘여성 참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으나 곧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추후 검토’라는 이유로 총회의 결의 사항을 거부했다.현재 서울YMCA의 총회 헌장에는 정회원의 자격을 ‘2년 이상 회비를 납부한 세례교인’으로 규정하고 있어 여성회원의 총회참석을 배제하는 근거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YMCA 헌장 중 ‘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문구의 ‘Mens’를 ‘남성’으로 국한해 해석하며 보수적인 관행을 일삼고 있다고 성차별위원회는 지적했다. 또한 박 교장은 2003년 이사장이 된 후 성차별을 원치 않는다며 참정권을 줄 것을 약속했으나 작년 2월 ‘헌장상 문제가 없으나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여성에게 의결권과 참정권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사진에는 단 한명의 여성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며 실무진 중 여간사도 3~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서울YMCA의 중요 의결권 및 참정권에서 여성의 순위가 밀려나고 있다고 성차별철폐위원회는 밝혔다.이사장인 박 교장은 여성의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교명도 성차별이 없는 교명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박 교장 학교 K 학생은 “우리 교장선생님이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며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성차별이냐. 만약 우리 교장선생님이 그랬다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 M 학생도 “최근 인터넷뉴스를 통해 박 교장의 성차별에 대해 알게 됐는데 너무 어이가 없다”며 “그동안 학교에서 뭘 배운 건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남성위주의 구태에서 살고 있다면 무슨 교육이 필요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성차별철폐위원회는 ‘서울YMCA의 자금이 3천억 여원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자금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가 없고 최근 이곳의 개혁 바람이 일자 여성의 참여권을 없애 단체비리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닌지 모르겠다’며 ‘여성의 참여는 결국 깨끗한 단체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에 꼭 참정권을 확보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박 교장은 여러번 인터뷰를 시도한 끝에 “오는 26일 총회를 거치면 알게 될 사안”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지, 여성의 참정권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한편, 성차별철폐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시위를 가진 후 현재 서울과 아산을 오가며 여성의결권과 참정권을 부르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