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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쉬어가는 청소년들의 쉼터

청소년들의 쉼터

등록일 2005년01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피곤한 마음 달래고 끼와 재능 펼칠 수 있도록 돕고파“아이고 삼청교육대 같은 곳에 들어가는 거 아냐.”자주 문제를 일으킨 딸이 학교의 명령으로 정학대신 특수교육 이수기관에 보내진다고 하자, 모 고교 학무보가 한달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고민에 휩싸였다. 딸이 잘못한 것은 알지만 너무 엄격한 곳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조바심 내던 차에 그 교육기관이 어딘지 찾아보기로 했다. 그 학부모가 들린 곳은 (사)충남옥련청소년육성개발원 (부설)옥련가출청소년쉼터였다. 옥련암 주지스님이기도 한 이동순(여·57) 스님을 보자, 그 학부모는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더욱 마음을 놓게 된 것은 한달동안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뒤였다. 잦은 가출과 비행을 일삼던 딸이 완전히 사람이 바뀌어서 왔기 때문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옥련가출청소년쉼터는 문화관광부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주관하는 ‘2004년도 대한민국청소년육성 지도활동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법회를 하다보니, 애들이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조금씩 문화마당도 열고 공연도 갖다보니 지금은 (사)충남옥련청소년육성개발원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이 스님은 말한다. (부설)옥련가출청소년쉼터를 운영하게 된 것도 큰 이유가 없다. 절에 잠깐 쉬러온 청소년을 보살피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출쉼터가 된 것이다. “가출한 애만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잠시 쉬고 싶을 뿐이다. 쉼터는 그런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며 “마음이 쉴 자리가 없을 때 아이들이 타락하는 걸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출하거나 소위 사고를 친 청소년들의 마음 돌리기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스님은 “그냥 기다려 주는 것 뿐”이라며 “여기 와서 며칠씩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은데로 먹고 하지만 숙제를 하나 준다. ‘왜 이곳에 왔을까’하는 의문을 던져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치유한다”고 말한다. 이 스님은 그런 청소년들 뒤에서 그저 부처님의 자비함으로 그들을 안아 주다보면 자신의 부모보다 이 스님과 더 친해져 옥련가출쉼터를 나가고 나서도 자주 전화를 한다고. “그런 보람으로 산다.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키우고, 또 끼와 재능을 맘껏 펼치는 것을 보면서 부처님의 자비하심을 체험한다”고 이 스님은 감사의 합장을 올린다. “이런 단체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 그래서 미래의 주역 청소년이 아닌 현재의 주역으로 커 가길 바란다.”며 상 타고, 옥련암을 알리는데는 관심이 없다. 다변화하는 시대에 청소년들은 마음을 어디서 키워야 할지 모른다. 그런 방향을 많은 단체들에서 키워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스님은 (사)충남옥련청소년육성개발원과 (부설)옥련가출청소년쉼터를 운영하는 원장이지만 ‘스님’으로 불리기 더 원한다. 구도자의 길을 걷는 중생으로서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옥련가출쉼터를 이용한 청소년들은 이 스님을 ‘엄마’라고 부르고 싶어 한다. 그 이유를 아는 부처님의 미소가 옥련암에 가득 차며 오늘도 잠시 쉬고 싶은 청소년들을 향해 이곳 쉼터는 활짝 문을 열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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