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 첫번째 애린씨.
도움을 주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도움에 감사의 마음을 담는 사람들이 있다. 아산장애인복지관의 자원봉사자와 후원인을 위한 밤 ‘2004 감사, 그리고 희망 페스티벌’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하는 자리가 됐다.이들 중 김애린씨에게는 더 큰 감사의 자리가 됐다. 장애로 인해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았던 애린씨. 장애라는 이유만으로 이웃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던 지난날들. 신체의 장애가 사회로 나가는데 얼마나 큰 장애물이 되어 왔던가 하며 한숨을 내쉰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장애인복지관에서 애린씨는 새로운 생활을 얻게 됐다. 생활정보신문을 통해 장애인을 위한 단체들과 시설들을 알게 됐고 그 중에 아산장애인복지관은 그녀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컴퓨터 교육은 물론, 재활치료, 사회로 나가기 위한 적응 훈련 등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보금자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학습 능력을 갖추기까지 많은 손길이 그녀와 함께 했다. 집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복지관을 이용하고 나와서 다시 집에 가는 순간까지 그녀가 거쳐야 할 사람은 여섯명 이상이다. 차를 타고 내릴 때 도와주는 자원봉사자, 학습을 도와주는 강사들, 밥 먹을 때 도와주는 사람들. 또한 물품을 후원해 주며 안 보이는 곳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 이들은 애린씨가 1년 동안 결석 없이 복지관을 다니고 새로운 희망을갖게 해준 사람들이다. 때문에 후원자의 밤은 그저 ‘감사하다’는 것이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로 나가기 위해 같은 사회구성원으로 봐주고 또한 이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준 은인들이다”라고 애린씨는 말할 정도다. 어느덧 1년이 지나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된 지금, 애린씨는 모든 아산장애인복지관뿐 아니라 모든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에게 “한 해 동안 정말로 감사합니다”라며 따듯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