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현중·이해남씨의 추모제가 지난 17일(수) 오후 2시 천안역 광장에서 있었다.
부당해고, 회사의 손해배상청구 등에 반대하며 분신을 한 세원테크 이해남씨의 추모제가 지난 17일(수) 오후 2시 천안역 광장에서 있었다.이날 추모제에는 노사분규 중 다쳐 이후 숨을 거둔 이현중씨의 추모제도 함께였다. 1년이 지난 추모제에는 작년과 다름없이 비감하고 슬픈 기미가 감돌았으나 세원테크의 노동조합원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노조가 분열되며 몇 명 남지 않은 조합원이 그 자리를 지켰기 때문.고 이현중씨와 이해남씨 죽음이후 노사의 대립이 뚜렷했던 세원테크는 극적인 타결을 보이며 해결국면에 들어섰는가 싶었다. 그러나 세원테크 조합원들은 이현중, 이해남씨의 죽음에 부끄러울 만큼 변한 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고 이해남씨는 사용자측의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가압류 조치 등에 항의해 작년 10월23일 분신해 다음달 17일 운명을 달리했다.장례가 치러진 후 노사의 합의가 이뤄져 △세원테크 경영자 3명 퇴진 △이해남 노조 지회장 분신사태에 대한 회사측의 공식사과와 장례지원 △노사 양측의 고소·고발 취하 등에 합의했다. 또 임단협 쟁점사항과 고소·고발 취하 및 민·형사상 면책에 대해서도 노사 쌍방이 노사합의시 즉시 취하하고, 노사 쌍방은 민?형사상 책임을 일체 묻지 않으며, 징계를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었다.그러나 지금 세원테크 노조는 문제가 되는 회사측의 간부가 몇 개월 안 나오다 다시 나오게 됐고 세원테크의 전모 부지회장, 유모씨 등은 작년 사건을 물어 정직 2개월과 징계가 내려졌다.이같이 쟁점 사안에 대해 변한 것이 없는 추모제를 맞자 지난 17일에 있었던 추모제는 비감한 기운이 돌았다. 이용덕 사무국장(이현중·이해남 열사 정신계승 사업회)은 “노조가 없어지면 생산능력과 지역경제가 더 좋아질 것으로 알지만 사실상은 노동력 착취와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만 양산될 뿐이다”며 “현재 많은 노조가 회사에 탄압받고 있고 노동자가 수감되는 현실인데 비정규직 노동자나 장애인, 여성 노동자들로 확대되면 직장 내의 인간존엄성 보다는 기계적인 인간으로 취급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세원테크 한 노동자는 “고 이해남, 이현중씨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는 1년을 맞고 싶었으나 노동의 현실은 더욱 개탄스러워질 뿐”이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털어놨다.한편 이현중 열사 옆에는 세원테크 지회장을 역임하고 이현중 열사 투쟁을 이끌다 수배, 작년 10월23일 분신해, 11월17일 사망한 이해남 열사가 묻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