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자이툰 부대에서 16일(화) 안전사고로 숨진 정명남(52)씨가 소속된 아산시 음봉면 ‘태화전공’ 직원 20여 명은 오후 6시가 넘도록 퇴근도 미룬 채 충격에 휩싸여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25분경 사고가 났고, 현지 한국인 직원들이 위성휴대전화로 즉시 연락해 사고소식을 알 수 있었다”며 “도색작업 중 페인트통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지면서 정씨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라크 현지파견이 적은 가운데 태화전공이 국내의 굴지 업체로 꼽혀 노동자를 파견해 근무하던 중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 태화전공측에 따르면 도색작업 기술자인 정씨는 지난 여름 정직원으로 채용돼 8월9일 이라크로 출국했으며, 한국인 기술자 10여 명 및 현지 인력과 함께 자이툰 주둔에 필요한 컨테이너 숙소 및 사무실 설치 공사를 맡고 있었다.이번 태화전공의 이라크 진출로 국내기업의 안전성과 국외에 기업을 알리는 기회를 삼았던 태화전공은 업체 내에 타격은 없을 것이나 인명손상으로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다.이윤규 태화전공 실장은 “현재 유가족들을 만나 조의를 표한 뒤 운구절차와 장례식, 보상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최대한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합법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상황을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의 입장이나 보험처리 부분 등은 추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