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 반대가 시민단체 성명에 이어 주민에게도 번지고 있다.인주면 냉정리와 염치읍 산양리 일대 30만평 이상 27홀의 골프장이 건설될 예정이다.시는 이에 따라 26만여평의 토지거래 허가를 해준 상태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산림훼손 및 환경오염과 지역경제에 별 보탬이 안된다며 반대 성명을 냈고 주민들도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며 반대를 하고 있는 것. 그러나 해당 토지가 포함된 주민 및 건설기대로 인해 마을 발전을 기대하는 주민들도 있어 아직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대하는 주민들에 따르면 인주면 냉정리 저수지를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나 골프장 건설시 이 저수지를 농업용수로 하기에는 부적합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이 일대 농업가구 수는 60여가구로 6만여평의 농업 및 특수작물, 버섯재배 등을 하고 있어 농업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버섯재배와 벼농사는 이들 일대가 유기농을 지향하고 있고 환경단체와 연합해 품질좋은 농산물로 생산되고 있는데 골프장 건설로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 그뿐 아니라 인주면 냉정리와 염치읍 산양리를 잇는 득흥산 일대는 산림이 수려하고 그동안 산불피해도 없었던 건강한 산이라는 설명이다. 산을 자르면 주민의 건강도 온전치 못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아 반대하는 주민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주민들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반대하는 행동을 확고히 굳혀간다는 입장이다. 김지훈 아산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의견이 아직 취합된 것은 아니나 골프장 건설로 인해 환경오염 및 산림훼손에 대해서는 심각성을 깨닫고 있다”며 “시민단체 혼자만의 입장이 아니라 주민이 고장을 아끼고 삶의 질을 높여가려는 마음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각 자치단체에 운영 중인 골프장은 1백81개이고 공사 중이거나 허가가 완료된 골프장은 2백62개, 그밖에 사업추진 하는 골프장이 2백50여개에 이르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골프장 건설로 상당한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아산시가 이번 골프장 건설로 예상하는 수입은 2~3억원. 또한 골프장 주변 개발과 연계관광 개발로 얻는 수익까지 치자면 15~2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거기에다 고용효과까지 따지자면 중소기업 못지 않은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잘못된 계산이라며 모순을 지적하고 나섰다. 30여만평에 이르는 골프장 건설로 인해 훼손되는 자연환경은 회복이 불가능하며 이미 일본 등의 경우 골프장 건설을 마구했다가 복구하는 사업비가 더 많이 들고 있다는 것을 예를 들고 있다. 또 주변 상권에 커다란 이익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 골프장 안으로 들어서는 도로가 따로 있고 하루 전부를 골프장에서만 보내기 때문에 주변시설과 연계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거시적이지 못한 산림훼손과 환경오염에 대한 시의 방관이다.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생태계의 파괴 및 주변농가의 농업방해는 생존권 말살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는 토지거래 허가는 시가 내주지만 건설승인은 도에서 하고 있고 법률적으로 시가 반대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사실상 골프장 건설에 아무런 제동장치가 없다는 설명이다.이에 시민단체들은 아산시가 이 모든 사안을 백지로 돌릴 수 있음에도 방관하는 것은 사실상 골프장 건설을 유치하려고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국립공원의 생태계 파괴를 막고 문화유적의 보호를 위해 종교계와 환경단체가 함께 골프장 건설 반대운동을 펼쳐 결국 해인 골프장 건설계획이 백지화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