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조상의 지혜 중 불 관리를 잘하는 집이 잘 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지금에 와서도 같은 의미로 전달되고 있다. 소방의 날이었던 지난 9일(화) 소방공무원들과 남·여의용소방대원들이 나서서 캠페인을 벌였다. 소방공무원인 강연식 소방교에게 이날의 일은 업무였지만 또 다른 의미로 안전을 강조한 날이기도 하다. “그동안 소방공무원을 하면서 얻은 교훈은 완전한 것이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그냥 소홀히 지나갔다가는 사고 나기 쉬운 게 불이거든요. 불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나 안전사고도 무심히 넘어갔다가 일어나는 사고가 많아요”라며 불조심을 강조한다.이제까지 불조심과 안전사고에 대해 끊임 없이 강조하고 홍보포스터에, 계몽활동에, 소방점검에 나섰지만 그래도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 강연식 소방교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얼마 전 온천동 일대에서 일어난 가스폭발사고도 밀폐된 공간을 환기시키고 평소 점검을 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다는 것이 더 안타깝게 한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 이런 안전사고들이 종종 일어나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내 안타까움을 넘어 비통한 심정마저 든다고. “한 푼 벌기도 어려운데 자칫 방심했다가 그 재산과 인명까지 잃게 되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습니까.” 강연식 소방교 외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상설시장 등 화재취약지역을 돌며 불조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강 소방교에게 재작년 1월은 잊혀지지 않는 겨울이기도 하다. 화재나 안전사고는 별로 없었지만 거의 쓰러져가는 집에서 혼자서 밥을 해먹다 화재가 나서 칠순의 할아버지가 그만 운명을 달리했던 사건이 있었다. 그날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소화기가 옆에 있었는데도 이를 모르고 허둥대다 변을 당한 사실이다. 그 사건이 있고나서부터 강연식 소방교는 소화기 다루는 법에 대해서 노인과 상인을 대상으로 솔선수범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안전의식이 지금은 거의 확산됐다고 보시죠? 절대 안 그렇습니다. 아직도 소화기 사용법은 물론 소화기를 갖고 있지 않은 가정이 많고 안전대피요령이 부족한 집이 태반입니다. 사고가 어느 개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님에도 아직도 남의 일처럼 치부되는 것이 안타깝지요”라며 열심히 소방안전을 설명한다. 강연식 소방교는 소방안전 캠페인 때 안전지킴이 ‘화동이’가 되어 화재예방 당부와 함께 겨울철 화재예방 요령 및 생활소방안전수칙 등이 게재된 유인물을 배포, 홍보하기도 했다. 강연식 소방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 가정 한 대 소화기 갖기 운동’이다. 소화기만 있어도 어느 정도의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따듯하지만 화재가 없는 겨울을 시민들에게 당부하며 건강한 겨울이 되라고 시민들께 부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