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시골에서 주말을

시골에서 주말을

등록일 2004년11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현태/37·회사원 도시가 고향인 김현태(37·회사원)씨는 시골은 아름다운 환상이었다. 그러나 올 1년 주말을 시골에서 보내보니 그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지난 3월부터 송악면 작은 아버지 김환수(65·송악면)씨의 집 텃밭에 이것저것을 심어서 먹어봤다.“아이들과 주말에 뭘 함께 할 수 있을까하다가 농사를 생각했죠. 요즘 주말 농장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쉬울 줄 알고 시작했지요”라는 김현태씨.유기농을 하는 송악면에서 김현태씨는 아내 정수진(35)씨와 고추, 깻잎, 상추, 벼농사를 지으려고 했다.그러나 아이들이 문제였다. 7살과 4살인 딸들이 벌레만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갔던 것. 아이들이 무서워 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작스런 아이들 태도에 부모들도 난색.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벌레들도 생명이란 걸 가르쳐 주고 자꾸 만져보게 하고 사진도 보여주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5일동안 열심히 근무하고 와서 농사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농사에 필요한 기계들이 작은아버지 집에 있긴 했지만 처음하는 농사는 녹록치 않았던 게 현실이었다. “상추를 심었는데 벌레가 많이 생겨 모르고 농약을 줬는데 작은 아버지께서 이건 먹지 못하는 것이 됐다며 흙으로 덮을때 너무 억울했지만 내 가족이 먹을것에 농부들이 이렇게 열심히 가꾸는구나 하고 안심했다”고 김현태씨는 말한다.이후로도 수많은 실수를 거듭했지만 “유달리 내가 지은 농산물은 귀하고 토실토실한 게 맛있었다”고 전했다. 얼마 후면 김씨 가족은 배추를 수확한다. 벌써부터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배추자라는 것을 일지를 써가며 보고 있다고. 김현태씨는 “시골의 전원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풍경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정성과 땀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며 “주말이면 어디를 갈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주말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