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이현숙 회장.(오른쪽 서있는 분)
이현숙 | 51·용화동쌀쌀한 날씨에 훈훈한 소식을 전하는 이웃들이 있다. 아산시 온양5동 온천마을 부녀회(회장 이현숙)가 바로 그 이웃.얼마 전 바자회를 통해 모금한 기금을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곽모군(6)과 지난달 불의의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모씨(38)에게 전달해 훈훈한 인심을 느끼게 했다.매년 하는 행사이고, 매년 하는 봉사이지만 지칠 줄 모르는 이들 온양5동(용화5동) 온천마을 부녀회.이현숙 회장은 “회원들이 너무 단합이 잘된다. ‘이거 하자’ 누가 제의하면 두 팔 걷어 올리고 덤벼든다”며 회원자랑이 끊임없다.이번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과 그동안 모아온 비용 550만원과 그밖에 수입 30만원은 부녀회에 한푼 남김없이 이웃에게 전달됐다.바자회 한 번 하자면 말이 바자회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음식을 해 나르는 일도 쉽지가 않다. 더구나 요즘 아줌마들 어디 노는 사람 있나.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시간 내기도 힘들고 애들에, 가사 일에 일이 겹겹이 쌓여있다. 그럼에도 봉사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이현숙 회장은 말한다.이현숙 회장은 “요즘 아줌마들 무섭다. 한번 뭉치고 열심히 하자고 하면 열 일을 제쳐두고 좋아라 한다”며 쾌활하게 웃어 보인다.이 회장도 극성스런 회원들 덕분에 몸이 많이 바빠졌다. 부녀회뿐 아니라 탕정, 신창, 음봉면 등을 돌아다니며 봉사를 하고 있는 것. 어디 그뿐이랴. 바자회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10월30일(토)에 또 한번의 바자회를 계획하고 있다. 평소 성격이 털털하고 추진력이 강한지라, 한번 할 때 “화끈하게 잘하자”며 회원들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도 있다. 얼마 전에 도와준 백혈병어린이가 건강이 악화된 것. 이 모두가 “내가 제대로 봉사 못해 생긴 일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이 회장은 오늘도 팔을 걷어붙이고 이웃을 만나러 간다. 쌀쌀한 가을 날씨지만 이 회장과 온양5동 회원들의 발걸음에는 훈풍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