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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학생, 아플 권리도 없다

아플 권리도 없다

등록일 2004년10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초·중·고 보건교사 배치율 53.2% 학교보건 무관심 심각충남도의 초·중·고 보건행정에 비상 신호가 켜졌다. 초·중·고 보건교사 배치율이 전국평균 66.7%에도 미치지 않는 53.2%인 것으로 확인돼 학교보건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음이 드러난 것. 특히 충남에 있는 중학교의 경우 전국평균인 49.1%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5.8%로 전국 최하위인 것으로 드러나 충남교육 보건의 실상을 보여줬다.이같은 조사는 충남지역 전교조 보건위와 보건교과추진위원회가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대전 서구을)이 국정감사를 위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한 언론보도 내용과 도내 학교보건 현황을 자체 조사한 결과다.충남도내 보건교사 배치율이 가장 높은 천안지역의 경우도 중학교 보건교사가 전국평균 49.1%에도 미치지 못하는 30.8%를 보였다.또한 도내의 대도시와 농·어촌지역 간의 격차도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어 학교보건의 불균형을 그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보건교사 배치율이 이같은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보건교사 신규임용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배치율이 70~80%를 웃도는 데도 꾸준히 신규임용을 실시한 수도권 및 대도시 지역과 크게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교육복지의 핵심인 ‘학교보건’에 대한 충남교육청의 철저한 무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서는 임시방편으로 보건업무를 겸직하고 있으나 그마저도 담당교사에 대한 지도감독조차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7백38교 중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 3백46개교 모든 곳에 보건 겸직교사를 자체 지정, 학교보건업무를 실시토록 하고 있으나, 이 중 33명만이 연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응급상황 발생시 학생들이 그대로 위험에 노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이같은 보건현실을 반영하듯, 일부 학교 응급처치 사례를 조사한 결과 학생의 부주의, 건강에 대한 사전지식 미비로 각종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나 긴급한 치료가 안 돼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A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교실에서 출입문 유리를 주먹으로 쳐, 손등 열상 및 인대가 끊어져 소독 후 지혈하고 부목 적용한 후 병원 후송한 일이 발생했다. 또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이 화장실 청소함에 있던 크레졸 통을 가지고 놀다가 남은 몇 방울을 주변 옆 학생 얼굴에 뿌려 1도 화상을 입고 바로 생리식염수 세척 후 화상연고 바르고 병원 에 후송했지만 보건교사가 있었더라면 더 큰 화상을 입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이같은 사례는 보건교사와 같은 의료인의 치료가 반드시 선행된 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긴급대책이 없는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열악한 실정임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구급약은 비치돼 있으나현재 충남지역 각급 학교의 의약품은 모두 비치돼 있다. 그러나 학교보건법 상에는 의료인이 아니면 의약품을 다룰 수 없게 돼 있어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서는 무분별하게 의약품이 다뤄지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일선 순회 보건교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의약품을 꺼내 복용하는가하면 일반교사가 의약품을 임의로 처방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해 약물 오·남용 문제도 우려되는 실정이다.학생들의 건강한 생활은 올바른 보건서비스와 보건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뿐 아니라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복지의 핵심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교사를 확대 배치하고 적절한 보건교육을 통해 건강관리 및 질병예방을 할 수 있도록 현행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권윤숙 전교조 충남지부 보건위원장은 “충남 교육청 및 일선 학교 등에 학교보건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이에 대한 개선정책 수립 역시 병행돼야만 한다”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충남 학교보건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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