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협상 여지 보여… 재설명회 필요성도 제기실질적인 대책이 없는 기업건설은 있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탕정면이 고삐를 늦췄다. (주)삼성의 제2지방산업단지로 편입되어 이주와 원주거지를 잃게 될 주민들은 그동안 실질적인 이전·생계·토지협의 대책을 내놓으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5일(화) 오후 2시 탕정면사무소에서 주민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탕정제2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 교통, 재해,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협상의 여지를 보인 것. 이번 주민설명회는 지난 8월 19일과 9월10일에 계획되었던 주민설명회가 탕정주민들의 반대로 2차례나 무산된 끝에 이뤄졌다. 주민설명회를 막아왔던 삼성반대투쟁위(반투위)는 주민이주·생계·토지협의대책에 대한 질의에 대해 답변 없이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는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반투위 및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서 등 검토를 위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산시는 열람공개만 허용했다며, 전문적인 용어로 가득한 그 방대한 자료를 꼼꼼히 펼쳐놓아도 이해하기 힘든 내용인데 열람으로 설명회를 하겠다는 것은 주민설명회를 형식적인 행사로만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장광순 용두2리 이장은 “평생 살아온 곳에서 쫓겨나가는 마당에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데다 아산시가 자료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다”며 질책했다.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설명회에서는 탕정주민들의 많은 질책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또한 산업단지 밖의 주민들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인근 마을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재설명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산YMCA 전성환 사무총장은 “사회적인 영향평가의 필요성과 함께 중립적으로 영향평가를 책임져야할 기관인 (주)서영기술단이 사업단지 내 마을의 가락교와 부리기교 등의 다리 설계 시공업체라는 점은 (주)삼성전자와의 관계를 볼 때, 객관성이 확보된 평가라고 보기 힘들다”며 영향평가서 자체의 객관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