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중심가인 온천동 시민로변 한 업소에서 LPG가 폭발, 천장이 무너지면서 업주가 현장에서 숨지고 인근 건물의 유리창 및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천동 상설시장내… 1명 사망 18명 부상 건물 1백30여 채 파손
아산시 중심가인 온천동 시민로변 한 업소에서 LPG가 폭발, 천장이 무너지면서 업주가 현장에서 숨지고 인근 건물의 유리창 및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8일(토) 오전 7시50분경 아산시 온천동 시민로변에 위치한 H다방 건물에서 LPG 가스가 폭발해 천정이 붕괴, 다방업주 박모(여·50)씨가 매몰돼 숨졌다.
또 파편이 주변에 튀면서 주변 반경 50m내의 건물 1백30여 채의 대형 유리창이 깨지는 한편 주차 차량 수십여대가 파손되고, 행인 등 주민 18명이 부상을 입어 주변 병의원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출근시간대인 18일 오전 7시50분경 일어났다. 시내 중심가 대로인 온천동 시민로변에 소재한 식당과 다방이 입주한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내에 있던 LPG 가스통이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이에 충남지방경찰청 감식반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현장을 방문, 조사를 벌였으나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스통과 사체가 멀리 떨어져 있고 고춧가루와 음식재료들이 주방에 흩어진 것으로 보아 아침준비를 하려다 누출된 가스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날 가스폭발로 지하에서 영업을 준비중이던 업주 박씨가 매몰돼 숨졌으나 전체 건물은 붕괴되지 않아 2층에 살던 주민들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폭발 당시 건물 앞을 지나던 박모(55)씨 등 행인과 사고건물 2층에 있던 한모(여 71)씨 등 3명과 주변 주민 등 모두 18명이 파편 및 폭발음에 따른 부상으로 관내 병의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는 입원 중에 있다.
#보상대책
사고 발생후 시는 즉각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피해주민 38명과 피해보상 등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사고 다음날인 19일(일) 오후 8시 온천1동 사무소에서는 가스폭발사고 지역 주민 50여명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보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위원장으로는 조영곤(전 시의회 의원)씨를 선출하고, 20일까지 자체 개인 피해조사를 완료한 후 21일 아산시장을 면담했다.
이들 피해 주민은 시가 피해 보상 관련 규정이 없다는 원론적인 대답이 아닌 다각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잠정 집계한 가스폭발사고 피해는 사망 1명, 부상 18명, 안전진단이 필요한 건물 3동, 유리 파손 등 피해건물 1백30채와 차량피해 14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 발생 후 대책본부를 구성한 아산시는 관계법령에 자치단체의 지원 근거가 없어 예비비 등 피해복구 예산 지원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고 건물에 보험이 들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우선 지원 후 보험금을 수령하는 방법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건물의 다방과 식당은 각 대인 1인당 8000만원, 대물 사고 1건당 3억원의 보험에 가입한 가스공급업체와 가스안전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위험 아직도 도사려
이날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산시내 중심가와 출근시간대 일어난 사고라는 점에서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는 것과 바로 옆이 재래시장이어서 불길이 솟구쳤을 경우 2차, 3차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컸다.
다행히 아산소방서와 경찰, 군부대 등의 발빠른 대처로 추후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상가 밀집지역에 오밀조밀 붙어있는 가스통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며 김천태(53?온천동)씨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재래시장의 특성상 가스통을 한 곳에 모아서 설치하거나 뒷골목, 천막 안에 설치해 놓고 장사하는 사례도 있어 아찔하다는 것.
박이규 아산소방서 소방안전담당은 “매달 수시로 점검하고 비상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사고의 위험은 언제나 있다”며 “외부에 설치된 가스통은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점검해야 하며 가스통 부근에서는 절대 화기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석연휴동안 집을 비울 경우 가스 잠금장치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주민 이천택(온천동)씨는 “재래시장의 취약한 구조를 변경시키지 않는 한 아무리 주의해도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재래시장 활성화 및 주민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