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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억’… 천안 보훈공원을 다녀와서  

오경진 천안동남소방서장 

등록일 2024년06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활기찬 봄의 생기를 이어받아 푸른 녹음의 시작되는 6월, 그리고 6월6일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애국선열의 숨결이 흐르는 성스러운 1951년 6월6일, ‘현충기념일’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공표되었던 현충일은 일흔세번째 현충일을 경건한 마음으로 맞이할 예정이다.

현충일(顯忠日)은 ‘충렬을 드러내는 날’이라는 의미로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조기계양을 통해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농경사회에서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6월6일 망종(芒種)에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져 왔으며, 고려 거란전쟁을 승리로 이끈 현종(대량원군)5년  6월6일과 조선시대에도 6월6일에 전사한 병사들의 유해를 안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된 또 하나의 이유는 1950년 6월25일에 발발한 한국전쟁이다. 

정부는 참전용사들과 그 유족들을 기리기 위해 1956년 6월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했다. 1965년 3월30일 국군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되며 추모 대상도 한국전쟁 전사자에서 순국선열(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 등 제복입은 공무원 포함)도 확대되었다. 현충기념일은 1975년 1월27일 ‘현충일’로 개칭되었다.

천안보훈공원은 천안시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를 기리기 위해 태조산 공원 내 잔디광장 주변 6023㎡ 규모로 ‘천안인의 상, 독립투쟁의사 광복회원 기념비, 참전기념비, 2·9의거 기념탑,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와 천안함 모형’ 등 현충시설물을 2019년 5월에 조성했다.

천안시는 보훈공원 관람을 통해 시민들이 호국충절의 마음을 가다듬고 순국열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은 물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추모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1991년 12월 기존 남산공원의 충령사에 모신 호국영령 위패 319위에 이어 1995년 5월10일 천안시·천안군 통합을 계기로 1996년 1월 성거읍 천흥리의 충혼탑에 모셔진 632위를 천안인의 상 각명비에 함께 새기고 위패는 그 옆에 안치하였다.

독립투쟁 의사 광복회원 기념비는 천안 출신 독립투쟁 의사 대한광복회원 장두환·유창순·성달영·유중협·강석주·조종철·김정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1969년 10월에 건립한 비다. 대한광복회는 풍기 광복단과 조선국권 회복단이 1915년 통합해 결성된 혁명단체로써, 1910년대 헌병경찰제에 의한 일제의 폭압적인 무단정치가 자행되는 암울했던 시기에 폭력 혁명적 투쟁을 전개함으로써 우리 민족에게 독립에의 희망을 잃지 않게 하였다. 

일제의 조선토지사업으로 인해 대다수 민중들은 헐벗고 굶주려 감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안일만을 위해 민족성을 포기해가는 친일 부역배들에게 철퇴를 가함으로써 민족정기가 살아있음을 표출하고 있으며 대한광복회의 의열투쟁 전략은 이후 암살단·의열단·한인애국단 등으로 이어졌다.

참전기념비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천안시 거주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2004년 9월23일에 세워졌으며 비문에는 천안시 6·25 참전유공자, 월남참전 유공자 명단이 새겨져 있다.

천안2·9의거는 천안의용소방대원들이 천안지역 신탁통치 반대 지도자들이 공산주의에 희생당하는 것과 공산주의자들의 계획을 막는 것에 결의한 후 1946년 2월9일 수도 주물공장 등 좌익계 노동자를 색출해 소탕하였으며 천안 신탁통치를 찬성하는 공산주의자들이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우익인사를 테러, 살해하려는 계획은 사전에 진압되었다.

이에 힘입어 천안의용소방대는 이웃한 아산, 평택, 안성까지 진출해 공산당원 소탕 작전에 참여하였으며 본래 천안삼거리공원 내 위치하고 있던 기념탑이 삼거리공원 재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2021년 11월30일 천안보훈공원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천안함 46용사추모비와 천안함 모형은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리고자 자매결연도시 천안시와 천안함 범시민대책위원회가 60만 시민과 각급기관 및 단체의 뜻을 모아 2011년 10월 건립하였다. 46용사들의 고결한 이름 앞에서 윤성희 시인의 ‘마흔여섯 이름을 호명하며’ 추모시가 용사들을 추모하고 있다.

한편 국가에서는 지난해  2월 제복근무자 한 분도 소홀함 없이 예우하는 일류보훈 실현과 제복 근무자 존중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순직 소방공무원을 사망시기에 관계없이 현충원에 안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시행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 구현의 하나로 순직하신 소방관과 경찰관을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우하기 위하여 약 1400여 명이 추가로 현충원에 안장되어  소방·경찰공무원은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제복근무자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이고 제복근무자에 대한 존중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에게 있어 자유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보니 어느새 6월의 소중한 기억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령이나 독립유공자, 참전용사 그리고 국가 유공자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시민 사회의 안전을 위해 온몸을 던져온 순직 소방공무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도내에도 순직한 소방공무원인 조승형·오세민·박현우·김신형·김은영·문새미·고은호 등 7명을 기리기 위한 추모기념탑이 있기를 바란다. 

6월 한달만이라도 애국지사, 임시정부요인, 참전용사,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등 다양한 사연과 자격있는 국가유공자들에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분들을 기억하자.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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