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이다. 일제치하나 한국전쟁을 겪은 폐허 속에서 태어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세대. 의학적 발전이 높아지며 평균수명도 대폭 늘어 ‘고령화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문제는 ‘압도적’으로 그분들의 놀이문화가 적다는 것이다. 삶의 터전에서 한발 물러난 그들은 이렇다할 취미도, 운동도 없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 여행 가고 맛있는 것 먹는 즐거움도 어느덧 식상해지면 ‘맹숭맹숭’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 박상돈 천안시장이 즐겁게 터링을 접해보고 있다.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놀이문화’ 기대
노인들의 즐길거리라 하면 여성은 화투, 남성은 바둑·장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수가 즐기는 수준으로, 노인들의 다양한 놀이문화가 절실한 상태이다.
노인 여가활동으로 많이 알려진 건 ‘게이트볼’과 ‘파크골프’이며, 최근 실내공간에서 할 수 있는 ‘한궁’과 ‘터링’이 보급되고 있다. 특히 터링은 천안에 본부를 두고 개발돼 전국으로 보급하는 놀이문화로, 여러 장점들이 많아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제3회 전국어울림 터링대회’가 10월21일(토) 오후 1시 천안 나사렛대학교 제2창학관 7층에서 열린다.
지난해 3월에 열린 제1회 대회는 ‘구미’에서, 그리고 11월에 열린 제2회 대회는 ‘고흥’에서 진행했다. 코로나19로 대회 자체를 여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 해당 지자체의 여건에 맞춰야 했다. 그런 이유로 올해 본부가 있는 곳에서 열리는 천안대회는 제대로 격식을 갖춘 대회로써의 의미를 갖는다.
‘터링’이라는 놀이문화는 전국 45개 지역에서 조직을 갖추고 활동중이나 일반인들에겐 아직 생소하다.
터링은 우리 전통놀이인 비석치기와 구슬치기, 그리고 현대인이 즐기는 볼링과 컬링, 당구의 특징이 녹아있는 뉴(new) 스포츠이자 펀(fun) 스포츠다. 작은 공간의 놀이터 개념의 ‘터’를 따 터링이라 이름붙였으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로 개발됐다.
당구대 크기 정도(3미터 길이에 0.9미터 폭)의 공간에서 핸드스톤(타격용도구)으로 무빙스톤(공)을 타격해 핀을 쓰러트리는 게임이다. 다만 컬링처럼 핀만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무빙스톤을 숫자가 써있는 지점에 안착시켜 점수를 얻는다. 쓰러트린 핀과 안착점의 숫자로 점수를 내며, 한 선수가 6번의 무빙스톤을 타격할 수 있다.
㈜대한터링협회(공동대표 윤우양·박미경)는 2020년 5월 설립돼 특허취득과 국제상표 등록을 거쳤으며, 현재는 천안 백석문화대학 내 창업보육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대중화를 위한 보급활동에 힘쓰고 있다.
터링을 직접 개발한 윤우양 대표는 작은 공간에서도 여럿이 즐길 수 있는 놀이이자 스포츠임을 설명했다. 터링을 통해 힘의 균형감, 타격의 정확성을 필요로 하는 신체활동뿐만 아니라 0점에서 180점까지 얻어 승패를 결정하는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면서 특히 어르신들에게는 침해예방 등에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게임에서 이기겠다는 경쟁력, 팀경기를 통한 친목도모에도 효과적이다.
박미경 대표는 “무엇보다 터링이 재미있다는 것으로, 경북 영천시는 여가놀이 프로그램 활동의 하나로 모든 경로당(428세트)에 보급돼 터링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문의: 대한터링협회(☎041-417-2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