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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조기진단 → 신속치료 → 전파차단

남성 성소수자, 성관계 파트너가 다수인 사람 등 고위험군 주의

등록일 2023년02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박정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은 폐포자충 폐렴, 톡소플라즈마증,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증 등의 기회 감염증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전파가 가능하다. 빨리 진단할수록 전파를 줄일 수 있다. HIV 감염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의심하지 않으면 조기에 진단할 수 없다.

HIV 검사는 바이러스 노출 위험성이 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권고한다. 보통 HIV 고위험군은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성소수자, 성관계 파트너가 다수인 사람 등이다. 이러한 고위험군에게 주기적인 HIV 검사 시행을 권고한다. 

검사 주기에 대한 권고 사항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대상자가 스스로 위험성이 있는 성관계를 했다고 생각되면 성관계 시점으로부터 4주 정도 지나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4주 이전에는 항체 미형성기(window period)로, 이때 검사가 진행이 될 경우 실제 감염됐더라도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HIV 신속검사나 자가 검사 키트는 실제 진단에 사용되는 HIV 항원/항체 검사에 비해 민감도나 특이도가 낮다. 따라서 HIV 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HIV 항원/항체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상태에 따라 맞춤치료HIV 감염이 진단되는 즉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nti-retroviral therapy, ART)를 시작한다. 다만 HIV 감염이 에이즈로 진행되고 기회 감염증이 생기면 ART 이후에 면역력이 상승하면서 면역재구성증후군(Immune reconstitution inflammatory syndrome, IRIS)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기회 감염증을 어느 정도 치료한 후에 ART를 시작해야 한다. ART를 시행하면서 감염인의 면역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CD4 세포 수치를 확인한다. CD4 세포 수가 200개 미만인 경우 폐포자충 폐렴 발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트리메소프림, 설파메톡사졸 등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 외에도 다른 종류의 기회 감염증이 동반돼 있는지 적극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확인될 경우 동반 치료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검출 × = 전파 ×HIV 감염을 조기에 진단해 바로 치료가 시작되면 에이즈로의 진행을 차단함으로써 다른 종류의 기회 감염증이나 HIV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면역 질환, 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다른 감염병의 치료 약제노출을 방지함으로써 환자들의 치료 적응이나 순응도 향상에도 도움될 수 있다. 또한 HIV 감염의 전파차단에도 큰 역할을 한다. 현재 WHO에서는 U=U(Undetectable=Untransmittable, 바이러스 미검출=전파되지 않음)을 공식화하고 있다. 즉 조기에 진단해 신속하게 치료하면 환자의 혈청 내 HIV RNA가 검출되지 않고 추가적인 HIV 전파를 매우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사 채널 다변화 및 비용 지원코로나19 팬데믹 동안 HIV 진단율이 낮았던 가장 큰 이유는 보건소의 과중한 업무로 인해 HIV 감염관리가 소홀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HIV를 진단할 수 있는 경로가 적다는 것의 반증이다. 근본적으로 HIV 사회적 인식개선이 우선 과제이긴 하지만 이는 단기간 내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따라서 HIV 진단검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진단과 사후관리, 상담이 전반적으로 가능한 관련 센터를 마련하고, 접근경로를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HIV 진단비용에 대한 국가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박정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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