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운

외상 후 발생한 흉터의 모양, 깊이, 색상 등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흉터가 발생한 원인과 부위, 패인정도나 절개상태, 색소침착 동반 여부, 질감, 피부타입 등 여러가지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흉터치료는 환자특성에 맞춰 시행돼야 한다. 최근 레이저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레이저 치료의 유용성이 증가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는 ‘프락셀’과 ‘피코레이저’를 이용해 흉터치료를 시행한다. 

튀어오른 흉터는 깎아서

프락셀로 불리는 절제형 프랙셔널 레이저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레이저이다. 이산화탄소(CO2)와 어븀(erbium:yttrium-aluminum)을 매질로 사용하는 레이저가 주로 사용된다. 프락셀은 흉터 조직에 깊고 작은 구멍을 형성하여 흉터조직을 위축시키고, 주변 조직의 리모델링을 유발한다. 쉽게 말해 튀어 오른 흉터조직을 깎아내 치료효과를 얻는 것이다. 이 기기는 일반적인 흉터치료에 가장 널리 이용된다. 조직을 깎기 때문에 흉터치료에 기본적으로는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증을 유발하며, 때에 따라 삼출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피부가 얇은 부위에 강한 에너지를 가하게 되면 염증으로 인한 착색반응도 일으킬 수 있다.

착색흉터는 색소레이저로 

피코레이저는 원래 원치 않는 문신을 제거하기 위해 개발된 색소 레이저다. 하지만 최근들어 함몰 여드름, 착색 흉터 등으로 확장돼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피코레이저는 나노 단위보다 1000배 더 빠른 피코(10~12) 단위의 레이저가 조사된다. 이로 인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또 빠른 공명현상을 유발하여 조직 내 공포(vacuole)를 형성해 주변 콜라겐 섬유의 방출을 유도하고, 조직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으로 흉터를 개선시킨다. 쉽게 말하면 레이저로 인해 조직 내 구멍을 형성하고, 이 주변으로 조직이 개선되면서 흉터가 치료된다. 또한 본래 색소레이저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프락셀보다 조직 염증반응이 덜 나타나고, 환자가 느끼는 통증 역시 적다. 

어렵다는 함몰 흉터는 어떻게?

흉터는 다양한 모양으로 나타나지만, 그 중에서도 함몰된 선형 흉터는 가장 개선되기 힘들다. 주로 찢어지거나 찍힌 후, 봉합한 부위에서 발생된다. 상처를 봉합할 때 미숙련자에 의한 두꺼운 조직의 봉합은 열상조직 가장자리의 내번(inversion)을 유도하여 함몰 흉터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조직이 상처를 받고,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과 유착이 일어나 함몰 흉터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는 흉터 조직 내로 바늘을 넣어서 수축되어 있는 흉터 밴드를 하나하나 끊어주는 시술도 시행됐으나, 통증을 유발하고 결과를 보장할 수 없어 현재는 널리 시행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프락셀보다 피코레이저를 통해 치료 받는 것이 좋다. 프락셀을 흉터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레이저지만, 함몰 흉터는 효과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함몰 정도의 호전 뿐 아니라 흉터치료 후의 색소침착, 색소의 질감 측면에서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여러 흉터 중에서 얕은 함몰, 넓은 폭을 가지는 경우, 그리고 간혹 흉터치료 중 프락셀로 흉터가 악화된 경우 피코레이저를 통해 치료받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