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당을 뽑나요, 인물을 뽑나요?”
참 헷갈린다. 정당을 선택하자니 인물이 못났고, 인물을 우선 하자니 정당이 마음에 안든다. 여당은 국민의힘 하나인데, 야당도 오로지 더불어민주당 하나인 양 ‘맞대결’에만 관심을 쏟는다. 나머지는 소수정당으로써 그들의 활동도 잘 보이지 않고 관심 밖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도 싸우겠다는 격이다.
지난 5일과 6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인 31.28%의 투표율을 보였다. 21대 선거는 26.69%였다. 20대 대통령선거는 36.93%까지 올라갔었다. 전남은 41.19%를 보여 시·도 단위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찍었다. 천안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본 투표율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 버렸다.
이제 남아있는 10일 투표를 위해 후보자들이 막바지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반면 후보자들의 열정과 달리 유권자 입장에서는 크게 식상한 것이 사실이다.
선거유세를 보면 “기호몇번 아무개”를 음악반주에 맞춰 거리를 질주한다. 선거 유세차량으로 확성기를 달고 다니거나, 출·퇴근 시간 선거운동원들이 주요교차로에서 춤도 추고 팻말도 흔든다. 고개가 아플 정도로 폴더인사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같은 노출이 빈번할수록 유권자는 그를 찍어줘야만 하는 의무를 가져야 하는 걸까.
후보자들의 공약 또한 ‘장밋빛 공약’이 남발되고 있어 문제다.
국회의원보다 시장공약이어야 적합한 공약들이 많다. 주요공약의 실질적 이행력도 무척 낮고, 4년 임기 안에 이루지 않아도 되는 공약들도 있다.
다시 당선되지 않는다면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거다. 또한 많은 공약들이 현재 천안시나 충남도, 정부에서 계획하거나 진행중에 있는 것들. 심지어 정책방향만 맞는다면 밥상에 숟가락 하나 올려놓듯 후보자(당선자)의 노력 없이도 진행되는 것들이 있다.
‘장밋빛 공약’이라지만 비판하기가 어려운 점도 한 몫 한다. 당선자의 능력도 천차만별이고 기적같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일이라서 그렇다. 그럼에도 유권자가 잘만 보면 조금은 ‘허무맹랑’한 공약임을 추정해볼 수 있다. 후보자들이 하겠다는 공약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지역이 발칵 뒤집어질 일이다. 여태컷 시장도, 기존 국회의원들도 못했던 일들이다. ‘가짜공약’을 내건 후보자를 가려내는 것은 유권자의 일이다. 후보자들의 공약을 잘 살펴보자.
투표권은 단순히 투표하는 권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좋은 정치인을)선출하는 권리를 뜻한다. 제대로 찍지 않으면 투표권은 행사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일단 사람을 보고 찍자. 도덕성을 보고 능력을 살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