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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엔 뇌경색, 심장엔 심근경색, 눈에는 ‘망막중심동맥폐쇄’

등록일 2024년03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창환/순천향대병원 안과 교수

많은 안과 질환들 중 ‘망막중심동맥폐쇄’는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안과 질환이다. 주로 색전이나 혈전에 의해 망막중심동맥이 폐쇄되는 것인데, 망막에 급격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며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 뇌혈관에 뇌경색, 심장혈관에 심근경색처럼, 눈혈관에 오는 위중한 질환이 망막중심동맥폐쇄인 것이다.

사망률 10배↑ 전신검사 필요

망막중심동맥폐쇄이 가장 무서운 점은 질환 발생 시 사망위험이 확 올라간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보고에 따르면 망막중심동맥폐쇄가 있는 경우, 일반 인구에 비해 사망률이 약 10배 증가한다. 이는 망막동맥폐쇄가 당뇨, 고혈압, 허혈성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경동맥경화증에서 발생한 색전이 망막동맥폐쇄의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40세 미만 젊은 환자에서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색전이 더 흔하다. 따라서 망막중심동맥폐쇄 환자는 반드시 경동맥초음파검사와 심포음파검사를 포함한 전신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갑자기 한쪽 눈 시력이 뚝!

최근 보고된 국내 발생률은 10만 명당 2.25명이다.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의 남자에게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눈에 통증 없이 급격하게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일단 망막중심동맥이 폐쇄 되면 70~90%의 환자는 손 흔드는 정도 또는 빛을 보는 정도만 보이게 되고, 이후 일주일 이내에 시력 개선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발병 전상태로 완전한 시력 회복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의미 있는 시력 회복이 나타나는 경우는 10%도 안 된다.

안저검사와 형광안저촬영으로

한쪽 눈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면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 진단은 특징적인 망막 소견을 바탕으로 한다. 망막 내층의 허혈성 손상으로 인해 후극부 망막은 혼탁되어 있으나, 중심와는 상대적으로 붉게 보이게 되어 안저검사 시 특징적인 앵두반점이 나타난다. 
이와 더불어 형광안저혈관조영을 시행했을 때 폐쇄동맥으로 인해 망막 혈관에 형광이 충만되지 않거나 망막동맥에 형광 충만이 늦게 나타난다면 확진할 수 있다. 보조적으로 급성기 때 빛간섭단층촬영을 시행하면 망막 내층의 변화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밀어내고, 확장하고, 녹여서

치료는 아직까지 확립되어 있지 않아 다양한 치료들이 시도되고 있다. 동맥을 막고 있는 색전을 밀어내기 위해 안구마사지를, 동맥 내 산소 분압을 높이고 산화질소의 생성을 유도하여 혈관을 확장시키는 고압산소요법을 시행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효과에 대해선 논란이 있는 상태이다. 침습적으로는 뇌졸중에서 사용하는 동맥 내 혈전용해제 치료를 시도해 볼 수도 있으나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창환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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