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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ERCP ‘스파이글래스’, 췌담도계 진단 치료 혁신

등록일 2024년02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태훈 교수/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담도암을 비롯한 담도, 담석 질환은 인구고령화에 따라 발생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 대학병원을 찾는 담도, 담석 질환 환자들은 복부초음파나 CT 등을 지역병원에서 시행한 후 의뢰되어 오는 경우가 많다. 내원해서는 보통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초음파내시경(EUS), 자기공명영상촬영(MRCP/MRI)과 같은 방법들이 추가로 시행되고, 진단적 조직검사나 치료적 담석제거, 담도스텐트 삽입을 위해 내시경적 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을 시행하게 된다.

ERCP의 한계

ERCP는 담도종양의 조직학적 진단이나 담관배액술 및 담석제거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췌장담도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검사 방법이다. 십이지장내시경을 담도와 췌관의 입구인 십이지장 유두부까지 진입한 다음 담관 내부에 조영제를 주입해 방사선 촬영을 한다. 여기서 얻은 엑스레이 이미지로 간 내부의 간관을 포함한 담도 내 악성 종양, 담관 협착, 담석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결석, 암 등의 진단 및 치료를 외과적 개복술 없이 내시경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병변을 흑백의 엑스레이 이미지를 통해 얻고 판단하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에 한계가 있다. 특히 2차원의 평면적인 화면을 보며 시행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담도 내의 종양 의심 병변의 정확한 조직 채취에 어려움이 있고. 병변이 작은 경우엔 더욱 제한이 따른다.

대안, ‘스파이글래스’

방사선 투시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담도 내부를 관찰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스파이글래스(SpyGlass)는 위 대장 내시경처럼 간관을 포함한 췌담관계를 고화질 디지털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병변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ERCP는 직경이 13mm에 달하는 반면 스파이글래스는 3.3mm 정도로 작아 ERCP의 처치공으로 삽입해 ERCP 보조하에 직접 담도나 췌관까지 들어가 진단 및 시술이 가능하다. 

종양 조기 진단에 유용

간혹 ERCP로는 조직학적으로 종양인지 어떤 병변인지 확진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의사의 경험이나 영상학적 근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CT나 MRI로도 정확한 병변이나 위치를 알기 어려운 경우들이 종종 있다는 점이다. 스파이글래스가 그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육안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의사는 확신을 갖고 부위를 보다 정확히 찾고 타게팅 할 수 있다. 먼 숲을 맨눈으로 보다가 망원경으로 보는 것과 같다. 스파이글래스는 그렇듯 진단 정확도가 높고, 영상으로 발견이 어려운 종양의 조기 진단에도 유용하다.

난치성 담석 치료에도

스파이글래스는 조직학적 진단 외에도 감돈된 결석이나 거대 결석 등 난치성 담석 치료에도 유용하다. 직접 조직을 보면서 검사를 하고, 담석은 전기수압쇄석술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파쇄한다. 담도협착이 심해 담도배액관 삽입이 어려운 경우에도 스텐트 삽입에 보조적인 방법으로 이용된다. 

2020년부터 활용, 경험 풍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췌장담도클리닉은 2020년부터 스파이글래스 시스템을 도입해 담도 종양의 진단 및 난치성 담석의 치료에 적용하고 있으며, 사용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풍부한 스파이글래스 활용 경험들은 췌장담도질환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태훈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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