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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을선거구 ‘공천 위한 내부싸움 가열’

정황근 전 정관 인재영입한 국민의힘에 지역 터 닦아놓은 이정만 예비후보 강한 반발 

등록일 2024년01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국민의힘은 8일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전직 장·차관 4명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천안 성환읍이 고향인 정황근 전 장관은 천안시 을선거구 국회의원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히고 활동중에 있다. 그는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등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농림분야 정통 관료출신으로 농업정책국장, 농축산식품비서관, 농촌진흥청장, (재)국가농림기상센터 이사장을 지냈다.

한편 인재영입 소식을 접한 검사출신 이정만 국힘 천안을 예비후보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천안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해오며 선거구를 다져온 그는 자칫 정황근 전 장관이 ‘굴러온 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이라도 하게 되면 그간 했던 모든 활동들이 물거품이 되는 모양새로, 불만이 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 당협일동 이름으로 ‘전략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자회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정만 예비후보, “공천 위한 공정경선에 찬물” 규탄

이정만 예비후보측은 11일 강하게 반발하며 입장을 밝혔다. 

“9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황근 예비후보를 인재영입이라는 모양새로 선거복을 입혀주는 퍼포먼스를 했다”며 “경선 상대가 있는 상황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모양새 만들어 주는 중앙당에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민주정당이라면 공정경쟁의 원칙을 고수해야 하며, 중앙당의 일방적 내리꽂기(전략공천)은 지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좀 더 유능한 경쟁상대를 내세우려는 의도로 정당들의 인재영입과 전략공천이 성행했었다. 이를 지역선거구에서 차근차근 준비해온 정치인들과 그 세력들에 의해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이정만 예비후보는 특정후보를 편드는 중앙당의 행위를 ‘불공정행위’로 간주하며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경쟁자에게 지나치게 잔인하고 정당민주주의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반민주적 행위”임을 강하게 규탄했다. 
 

▲ 4년 전 낙선의 고배를 딛고 절치부심, 지난 6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재도전에 나선 이정만 국힘 천안을 선거구 예비후보.


그간 행해왔던 대(정당의 정권창출)를 위해 소(개인)를 희생한다는 대의명분이 문제가 있음을 주장한 것이다.

인재영입도 좋지만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전략공천으로 밀어넣는 것이 해당 지역구의 반발이 예전처럼 무마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고 구태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정당의 ‘이기는 전략’은 더 이상 필요없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반대로 정당을 위해 유능한 영재라 판단해 어렵게 영입했는데 지역구를 열심히 다져놓은 후보와 투표로 결정하게 한다는 것은 또다른 불공정일 수밖에 없으니 서로간에 갈등과 대립이 필연적으로 따르는 현실이다. 

이정만 예비후보는 ‘그간 충성했던 당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 정당인가’,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실망감과 배신감이 크다’는 푸념섞인 말을 꺼내놓았다. 

“4년 전 저는 천안갑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는데 선거일 얼마 남겨놓지 않고 다른 사람을 전략공천하고 저는 천안을로 보냈고, 그 결과 모두 패했다”며 당시 천안갑에 그대로 두었더라면 당선되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 예비후보는 “당을 위해 일선에서 헌신한 사람을 헌신짝버리는 당은 결코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 다시 저를 내치면 또다시 4년 전 악몽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자유민주주의의 신념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정당이 무능과 위선의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이라 판단해 정치활동의 둥지를 틀고자 했는데 연속해서 처참하게 버림받는 것이 저의 짝사랑이냐”며 중앙당에 “저에게도 정황근 예비후보에게 했던 대우를 공평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정황근 예비후보가 그토록 훌륭한 인재라면 비례대표를 주던지 다른 지역구나 다른 방법으로 활용해달라”며 천안 을선거구만은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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