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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산물 벼 선지급금 충남 전국 '최하위 수준'

시장 가격도 덩달아 '추락', 농민단체 "농협이 쌀 대란 부추기나?"

등록일 2016년10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남 지역 농협이 RPC를 통해 우선 지급금을 주고 산물 벼를 사들이는 벼 매입 가격이 ‘전국 최저수준’으로 나타나 농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충남 지역 농협이 미곡종합처리장(RPC,아래 미곡처리장)을 통해 우선 지급금을 주고 산물로 벼를 사들이는 벼 매입 가격이 '전국 최저'로 나타나 농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산물 벼 농협 RPC자체 수매는 벼 값을 자체 결정해 일부를 우선 지급하고 나중에 시장 상황을 반영한 가격이 최종 결정되면 그 차액을 추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농협의 우선 지급 벼 매입가는 시장가격의 잣대가 돼 가격이 낮을 경우 산지 벼값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농협은 매년 우선 지급금을 최종 예상 가격의 90% 선으로 결정해 왔다. 충남 지역농협이 시장 벼값의 폭락과 쌀 대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은 이 때문이다.

21일 농협 대전·충남지역본부 양곡사업단에 따르면 시군별 미곡처리장을 통한 산물 벼(일반 중만생종 40kg 기준) 우선 지급 매입가는 평균 3만 2000원(1Kg당 800원)으로 전국 최저였다. 지난해 충남 지역 우선 지급 매입가는 평균 약 4만 원(1kg당 1000원) 정도로 20%가 급감했다.

올해 시군별 평균 우선 지급 금액은 아산이 4만~4만 4000원, 천안 4만 원, 보령이 3만 6000원, 서천·홍성 3만 2000원이었다. 나머지 시군(태안·공주)은 평균가보다 낮은 3만 원이다.

게다가 이는 다른 시도 대비 최저 수준이다. <충남지역언론연합>이 각 시도를 통해 자체 확인한 결과 시도 농협 미곡처리장별 산물 벼 매입 평균가격은 21일 현재 경기 4만 5000원~5만원, 강원 4만원, 경북 3만 5000원, 전남 3만 5000원, 전북 3만 4000원, 경남 3만 1000원 등이다. 인근 충북또한 충북 3만 5000원~4만원으로 충남보다 적은 곳은 경남도뿐이었다. 

충남 공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모 씨(71)는 "농협 미곡처리장에서는 일부 우선지급금을 준 뒤 나중에 시장가격이 형성되면 나머지 차액을 더 주겠다고 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선지급 수매가를 사실상 수매가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수매가로 쌀값 폭락이 심해질 것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농협의 우선지급 수매가는 민간 벼 수매가 또는 시장 쌀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남 A 지역의 경우 민간 산물 벼 시장 수매가격은 같은 기준 3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A 지역의 우선 지급 수매가격은 3만 2000원이다.

충남 A 시의 마을 정미소 등 시중 쌀값(80kg 기준)도 11만 5000원으로 산물 벼 기준 1kg당 약 950원대에 머물렀다. 이 지역의 지난해 벼 수매 확정 가격은 1kg당 1150원이었다.

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간 가격을 담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이 운영 적자를 벼 수매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줄이기 위해 수매가를 서로 사전에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미곡처리장 관계자는 "올해 조생종 쌀값 동향과 인근 미곡처리장의 가격 동향을 반영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 담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농협 관계자는 "우선지급금을 많이 주고 벼를 수매하면 나중에 최종 가격이 우선지급금 보다 낮게 형성되더라도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충남 쌀값이 40kg 조곡을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1만 2000원 남짓 떨어져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명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의장은 "부실 경영으로 압박을 받는 농협 미곡처리장이 벼 수매가를 통해 농민에게 그 피해를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조정해야 할 충남도 또한 '지역농협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사실상 방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쌀 정책에 대해서도 "쌀값 폭락의 원인은 소비량 감소도, 풍년도 아니다"며 "재고가 쌓여 있는데도 필요없는 외국 쌀을 매년 40만 톤씩 수입하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전국 시도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별

산물벼 수매 우선지급 평균 가격 (10월 21일 현재)

경기도

4만 5000원~5만원

강원도

4만원

경북도

3만 5000원

전남도

3만 5000원

전북도

3만 4000원

충북도

3만 5000원~4만원

충남도

3만 2000원

경남도

3만 1000원

충남지역언론연합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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