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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성평등에 걸림돌이다?

문제제기된 몇몇 책 제한했다는 이유, 충남도 대변인은 정치공세라 반발 

등록일 2024년03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우리는 다른 이를 너무 쉽게 단죄한다. ‘A는 B다’라는 명제에서 맞다 틀리다의 이분법적 판단을 내린다. 수학방식이다. 2 더하기 3의 답은 5냐 5가 아니냐의 물음이다. 사람은 수백만배 복잡하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7일 김태흠 충남지사를 성평등·성교육 도서를 폐기하고 열람을 제한했다는 이유로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 한다. 김 지사 말고도 오세훈 서울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이 지목됐다. 

몇몇 도서를 폐기했다는 이유로 성평등의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 맞는가. 그의 일생에 성평등에 커다란 문제가 있었던 사람인가. 곱씹어도 그런 말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는가. 오로지 몇몇 책을 배척하면 성평등을 반대하는 사람이며, 찬성하면 성평등한 사람인지, 그같은 구분이 바람직한지 생각해볼 문제다. ‘이걸 풀면 봐줄게’ 하는 편협함이 있지는 않을까. 힘겨루기같은 것일까. 

주향 충청남도 대변인은 8일 김태흠 지사를 비판한 그들을 비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좌파단체, 무책임하고 근거없는 선정,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했다. 성평등·성교육 도서를 폐기하고 열람을 제한했다는 이유로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는 이야기인데 해당도서는 여성가족부가 회수한 6권과 학부모들이 문제제기한 4권이다. 아이들이 봤을 때 성교육 효과보다 왜곡된 성 인식과 가치관을 심어줄 우려가 큰 책들이다. 또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장하는 도서의 폐기는 없으며, 지금도 도서관 한쪽에 비치되어 있어 부모님이 동의하면 언제든 열람·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니 사과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것이 대변인의 말이다.

한편 대변인은 김태흠 지사가 얼마나 여성친화적인지를 설명했다. 

2023년 제58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충남은 우수지방자치단체상을 수상했다. 여성정책 연구와 개발, 여성권익 증진과 역량개발을 위한 충남여성가족플라자 건립추진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소외되었던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여성에 맞는 농작업장비 지원, 여성농업인센터, 농촌아이돌봄센터 운영 등을 거론했다. 

대변인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김태흠 지사와 충남도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고 본질적인 여성운동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물론 김태흠 지사의 개인적 성향이 충남도 정책 중 여성정책을 꺼내놓아 ‘그의 공’으로 돌리는 건 어폐가 있다. 충남도에는 수천명의 공무원이 정부정책을 비롯해 수백수천의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공이 지사에게 있다고 할 순 없는 것. 

성평등에 걸림돌이 되는지 아닌지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 6권을 회수한 여성가족부와 문ㅤㅈㅔㅈ제기한 학부모들 전부가 ‘성평등 걸림돌’이라는 말이 성립되는 것인가. 공인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진중할 필요가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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