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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낭이 커져, 벌레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보여요”

등록일 2023년08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양희조 교수/순천향대병원 비뇨의학과

음낭에 벌레가 들어 있는 것처럼 구불거리는 종물이 있다면 정계정맥류가 아닌지 살펴보자. 정계정맥류는 정맥 역류로 고환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생식기 질환이다. 정계정맥류는 청소년기 이전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사춘기 이후에는 흔하게 발견된다. 청소년의 14~20%에서, 성인에서는 조금 더 많이 관찰된다. 주로 왼쪽 고환에서 나타난다. 

남성 불임의 한 원인

정계정맥류가 청소년기에 더 흔한 것은 신체 성장이 가속되는 동안 고환으로 가는 혈류도 증가하고, 증가된 고환정맥의 혈액이 잘 안빠져나가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계정맥류는 열, 안드로겐 결핍 및 독성 대사 산물의 축적으로 인해 고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심각한 고환 손상도 청소년의 20%에서 발견되고, 고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은 대상의 46%는 중등도의 고환 이상을 보인다. 정계정맥류는 남성 불임의 주요 원인이라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질환이다.

정맥류가 보이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면

통증 등 증상이 없더라도 정계정맥류는 대부분 고환정맥이 늘어나고 얽힘에 따라 덩어리도 만져지거나 구불구불한 정맥류가 육안으로 보여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고환 위축이 관찰되기도 한다. 고환 위축은 높은 등급의 정맥류 환자에서 더 흔하다. 그러나 고환 위축에 대한 기준이 분명하지는 않다. 고환 크기의 감소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 고환 크기 측정 또는 정액검사가 권장된다. 

늘 보일 정도라면 치료 필요

정계정맥류는 크게 3단계로 분류한다. ▲1단계는 복압증가 시에만 만져지는 정도 ▲2단계는 복압증가 없이도 만져지는 정도 ▲3단계는 평소에도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정도다. 3단계면 고환이 제 기능을 못하고,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한쪽 또는 양쪽에 정계정맥류가 있고, 정계정맥류가 있는 쪽 고환의 위축이 확인되는 경우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신체적 또는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유발하는 큰 정계정맥류도 치료 대상이다.

미세수술로 재발 및 합병 위험 낮춰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접근 방법에 따라 후복막, 서혜부 및 서혜하부 접근법이 있고, 이를 방법에 따라 분류하면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 미세수술이 있다. 수술 외 치료에는 경피적 색전술이 있으며, 수술과 경피적 색전술을 모두 시행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의 선택은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수술은 현미경이나 루페(lupe)를 사용한 미세수술이 가장 재발률이 낮다. 재발률은 10% 미만이고 합병증 위험 역시 가장 낮다. 특히 림프 보존이 가능해 음낭수종 형성 및 고환 비대를 예방할 수 있다. 

성인기 이전에 조기 치료?

소아 및 청소년기에 시행하는 정계정맥류 치료의 실제 이점은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다. 정계정맥류가 있는 청소년의 약 20%에서 불임이 생길 수 있고, 정계정맥류의 부작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한다. 그러나 정맥류 절제술 후 고환 크기의 성장을 보고한 사례가 많다. 그런 사실에 대해 조기 치료로 질병 진행을 막자는 의견과 정계정맥류가 있는 청소년의 대다수가 가임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치료의 이점이 없다는 의견이 각각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인 이전의 적극적인 정계정맥류 치료는 치료의 이점을 면밀히 따져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희조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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